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풍력과 자연광, 조력까지 빌리는 현상과 바이오 에너지의 출현으로 이제는 ‘그린’과 ‘클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가 미래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수소에너지가 석유를 대신할 것이란 믿음을 주고 전기밧데리의 획기적 발달은 공해를 추방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했다. 요즘들어 시위가 잦아진 프랑스 파리시민들은 길이 막히면 자전거와 오토바이, 심지어 롤러 스케이트, 퀵 보드까지 동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센 강변을 연인과 나린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불편에 대한 짜증보다는 오히려 여유가 묻어난다. 그들은 10년전부터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된 훈련을 받아 온 터였다. 파리시내에 한해 세 번 대기오염경보가 내려지자 자전거타기가 시작된 것이다. 프랑스는 새 빌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 파리시청을 중심으로 몽파르나스와 시청, 라 빌레트를 연결하는 남북축과 벵센 숲과 시청, 불로뉴 숲을 연결하는 동서축의 자전거도로를 연결한 것이다. 영국도 20세기를 마감하기 2년전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제3의 천년, 밀레니엄위원회’를 설치했다. 그 계획에는 2,000만명이상의 국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레저, 교통용 자전거도로 ‘밀레니엄 사이클루트’가 포함돼 있었다. 북아일랜드까지 연결돼 있다. 세계각국이 이처럼 자전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기오염과 교통난 에너지원 때문이다. ‘자전거로 역까지, 철도로 직장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보편화 됐다. 우리나라도 웰빙바람까지 가세해 자전거의 수요는 기히 기하급수적이다. 차량의 보조기능이 아니라 자전거만으로 훌륭히 레저를 즐기고 통행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라별 자전거 이용율은 네덜란드가 가장 높다. 30%에 이르고 도시별로는 암스테르담 21%, 뮌스터 34%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자전거 보유대수는 천만대에 이르나 이용도는 10%에도 못미친다. “도로가 너무 위험해서”라는게 기피이유이다. 자전거 권장을 위한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자전거 활성화에 관한 법률은 시장.군수가 자전거 이용시설의 정비계획을 세우고 공공기관 주차장의 5%이상을 자전거 주차장으로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벌칙도 강화돼 자동차와 오토바이등이 자전거도로를 무단 횡단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자전거타기는 법적보완과 처벌강화보다는 스스로 자전거를 찾는 인구가 많아져 퍽 고무적이다. 우리나라에선 창원시가 자전거타기에 참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고 자전거도로도 잘 발달해 있다. 공무원들이 자전거타기에 솔선수범해 마니아들의 불편을 앞장서서 해결해 주고 있다. 도시전체가 녹음으로 우거져 있고 공원이 조성돼 상큼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자전거로 아침출근과 저녁산책을 즐기는 부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최근의 추세이다. 경북도내에도 이같은 자전거타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이 많다. 특히 가을의 정취는 자전거타기에 안성맞춤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길과 들국화길이 자전거 마니아들을 부른다. 19세기초, 두발로 땅을 번갈아 차 앞으로 나가던 이륜차가 신기해 댄디 호스 (dandy horse)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자전거가 이l제는 자동차 만큼이나 다양하게 발달했다. 거꾸로 밟아도 앞으로 나가는 기어 제조기술이 우리나라에서 개발됐고 산악자전거는 24단 광폭타이어로 진흙밭이건 자갈길이든 마다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설원을 달리는 스노 바이크가 국내 스키장을 누빈다. 이제는 자전거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따라서 국내산업도 자전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원이 필요없고 공해를 발산하지 않는다는데 착안해야 한다.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 자전거 구입비와 자전거 활용수당 신설도 필요하다. 자전거 활용을 늘리면 도로증설효과는 물론 교통량 감소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댄디 호스’가 머잖아 미래형 자동차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변린 (객원 논설위원. 수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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