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이 폭등하면서 물가고를 부채질하고 있다. 재래시장에 배추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배춧값 폭등은 올여름 폭염과 가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대책에 나선 정부는 중국산 배추 수입에 나섰으나 중국산 역시 폭염과 가뭄이 반복하면서 피해가 심각해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축산식품부가 24일 발표한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은 중국산 배추 수입으로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대책은 일단 당분간 배추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 162t으로 처음 시작된 이후 2011년 1천811t, 2012년 659t, 2022년 1천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톤)을 들여온다. 수입한 배추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중국산 배추 수입에 나선 농식품부는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현지 작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농업계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배추가 들어오면 국내산 배추 소비에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중국 일부 지역도 고온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대량 수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수요처는 기존에도 수입산 배추를 써왔던 외식업체, 식자재 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으로, 가정용과는 분리돼 있다.  현재 여름 배추가 출하되고 있다.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줄었을 뿐 아니라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마저 부진해지면서 공급량이 부족해졌던 것으로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국내 배추는 공급이 급감하면서 소매가격이 포기당 2만 원을 넘는 등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포기당 9천537원으로 뛰었다. 세 포기 한 망 도매가격이 3만 원에서 비싸게는 5만 원 수준이 됐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포기당 2만∼2만3천 원이다.  중국산 배추 공급으로 국내 부족한 소비를 충족할 수 있을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다음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하면서 배추 공급이 증가해 배춧값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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