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수준 높은 의학교육이다.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려면 의대생에 대한 장학금의 합리적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수업 거부 의대생들이 국가장학금을 신청이 늘고 있다. 이들의 수업 동참 시점이 궁금할 뿐이다.
의정갈등으로 올해 2학기에도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대생들은 수업은 거부하지만 3천 명 이상 의대생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지난 27일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에 따르면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한 2학기 전국 39개 의대 학생 3천201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2학기 5천954명보다 줄어든 수치이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학금 신청 규모는 예상보다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374명 중 실제로 출석 학생은 548명으로 올해 2학기 의대 학생 출석률이 2.8%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수는 등록 인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은 5월 21일∼6월 20일, 8월 14일∼9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청받았다. 신청 당시 이미 대다수 의대생이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지 않으면 강의실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국가 장학금은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장학금 신청이 늘어난 것은 의정갈등 와중에 일단 고무적이다. 공부하고 싶어 하는 의대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정부는 의대생에 대한 장학금을 늘려 수준 높은 우수 의료 인력을 양성해야 하는 이유다.
의정 갈등이 너무 오래 끈다. 전공의들이 대거 떠난 자리는 환자들뿐이다. 우리는 119가 중환자를 싣고 응급실을 찾지 못해 경보등을 울리고 다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아프지 말자는 유행어가 실감 난다. 의대생들이여, 국가 미래를 위해 좌고우면 말고 등교해서 답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