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천군동에 자리한 서라벌초등학교는 1934년 계림보통학교 부설 덕동 간이학교 설립 이후 1943년 덕동 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2024년 제76회 졸업생까지 모두 2945명을 배출했다. 현재 6학급에서 남학생 22명, 여학생 17명으로 전체 39명이 재학하고 있다.1975년 덕동댐 건설로 천군동 현 위치로 신축 이전된 서라벌초는 2021년부터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와 폐교를 막기 위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다.서라벌초 교목과 교화로는 각각 향나무와 장미를 대표로 하고 있다. 서라벌초 교정 곳곳에는 향나무와 장미가 식재돼 있고 얼기설기 걸쳐놓은 등나무 터널도 눈에 띈다. 등나무 그늘 아래 마련된 쉼터에서 학생들의 버스킹 공연도 종종 이뤄진다. 서라벌초는 바른 성품을 기르는 체험활동 중심의 인성교육을 우선으로 도덕·자주·창의·건강을 교육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찾아가는 선비문화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선비문화 수련과 인사 예절을 익히고 일상에서 바른 인성을 실천하는 체험활동을 가졌다. 특색교육으로는 지덕체를 키우는 '셔블 3품제'가 있다. 먼저 '사랑품'으로 축하 한 다발, 칭찬 두 묶음, 사랑 세 아름이 있어 매월 아침 조회 시 전교생과 함께하는 생일파티를 갖는다. 또 전교생 칭찬 릴레이, 서라벌 가족 어울림행사, 시 울림 수업, 시 낭송회, 시화 제작 등이 있다.이어 체력 튼튼, 키도 쏙쏙, 아침 바르게 걷기와 줄넘기로 '체력품'이 있다. 체력품에서는 아침 등교와 함께 사제동행 화요 걷기, 한 발 두 발 금요 줄넘기를 실시한다. 독서의 생활화로 생각의 깊이 더하기의 일환인 '독서품'에서는 다양한 예술문화 체험 활동과 책사랑 주간운영, 독서 퀴즈 등의 다채로운 독서행사가 이뤄진다.여기에 학교 스포츠 활동 활성화와 특색활동의 하나로 매주 월요일마다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골프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골프교실을 통해 골프용품의 이름과 쓰임새, 골프장에서 알아야 할 안전 사항들에 대해 교육 받는다. 서라벌초는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특색프로그램'으로 보문단지 문화 인프라를 위한 통한 다양한 체험학습과 신라 화랑정신 함양을 위한 '서라벌 체험 한마당'을 진행하고 있다.학생들은 '서라벌 체험 한마당'을 통해 불국사, 석굴암, 천연기념물 남생이 관찰 등을 체험하고 보문호수 벚꽃길 플로깅, 경주월드, 블루원 워터파크 등을 찾아 체력 및 도전정신을 키우고 있다.또 셔블운동회, 에어바운스데이, 사제동행 걷기, 금요 줄넘기 등의 운영으로 신라 화랑정신을 함양을 위한 '셔블 3품제'를 실시한다. 이외 교실 속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 함양을 위해 진로체험과 다문화체험, 다양한 공연 등을 갖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셔블 재능 발표회'도 이뤄진다.서라벌초는 창의수학, 탁구, 합창, 골프, 공예미술, 과학실험, 드론 등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다양한 방과후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방과후수업으로 학교에서 텃밭을 가꾸며 다양한 식물들을 심고 수확하는 기쁨을 즐기기도 하고,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하루에 2개씩 8개의 다양한 방과후수업을 듣기도 한다.또한 학부모와 소통을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서라벌초는 올해 9월 학부모를 대상으로 2학기 교육과정 설명회와 딥페이크 예방교육 등 다양한 연수와 함께 테라리움 만들기로 힐링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서라벌초는 최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운동회'의 일환으로 특별한 가족운동회를 열었다. 앞서 전교 임원회의에서 학생들은 운동회 상품 비용을 학교 근교의 경로당을 방문하는데 쓸 선물 구입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학생들 스스로 교장실을 방문해 허락을 얻는 과정을 거쳤다.이에 강숙자 교장은 아이들의 기특한 마음에 힘을 싣기 위해 경로당에 방문할 상품 외에도 학생들에게 ‘질서 만점 상, 최고의 팀워크 상, 열정 가득 상, 응원의 힘 상, 건강한 마음 상, 밝은 미소 상, 행복한 순간 상’ 등 특별한 7가지 상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셔블 가족한마음 운동회' 이후 근교의 경로당을 방문해 떡, 과일, 음료, 휴지 등을 전달했다. 어르신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장기 자랑을 선보이고 함께 앉아 덕담을 듣기도 했다.강숙자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더불어 학생들이 기특한 마음을 내어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기에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강 교장은 "학생들이 늘 받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베풀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학생들로 자라나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다"며 "평소에도 바른 예절과 바른말 쓰기, 부모님께 존댓말 쓰기를 아이들한테 매일매일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강 교장은 "교직원 모두의 열정이 있어야 학교가 변화하고 발전한다"며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들도 하루 하루가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화가를 꿈꾸고 있는 6학년 추연승(13) 학생은 경주시내 황남초등학교에서 6학년 1학기때 서라벌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연승 군은 "1500명이 넘는 학교에서 마음대로 운동장과 강당을 쓸 수 없어 아쉬웠었다"며 "이곳에서는 마음껏 운동장과 강당을 쓸 수 있어 큰 장점이 있다"고 했다. 서라벌초에서 입학년도부터 5년간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5학년 이소은(12) 양은 "친구들과 정도 많이 쌓고 더 친해져서 학교생활이 즐겁다"며 "1학년때부터 반이 바뀌지 않고 계속 지내다보니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또 이번 '셔블 가족한마음 운동회'에 대해 "상품으로 받게 될 학용품 대신 경로당 어르신에게 선물로 드릴 수 있어 더욱더 뜻깊은 운동회가 된 것 같다"며 "이번 기회로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는 의미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고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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