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를 생각하면 참 암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인력은 도시로 빠져나가고 지금 농촌은 60세가 넘은 노인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노동력상실 직전의 여인들이 농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농촌은 노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젊은 여인들이 농촌으로 시집가는 것을 꺼려 농촌을 지키는 뜻있는 청년들은 외국인 아내를 맞아들이고 있고 이제 우리농촌은 외국인 부녀자가 뒤를 이어가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전통을 잇고 지키는 역할이 그녀들의 손에 넘어가 농촌지킴이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농산물 생산량은 줄어들고 수급불균형으로 농산물파동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농업이 매리트가 없어져 농가부채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정부는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농촌살리기에는 실패했다. 앞으로도 이같은 농촌의 피폐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암담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업은 버릴 수 없는 산업이다. 국민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지 몰라도 농업의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도시민의 뿌리가 대부분 농촌에 있고 농촌경제의 피폐는 곧 도시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일부 도시생활에서 지친 사람들이 귀농을 하는 것도 농촌이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농업도 산업화돼야 하고 노동집약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 농촌살리기도 이런 시각에서 출발해야 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준공된 성주군의 가야산 광역 친환경농업단지는 미래 우리 농촌이 지향하는 농촌의 한 전형이 될 수 있어 시선을 끈다. 가야산 만물상자락에 조성된 이 농업단지는 가입회원수가 1,346명, 면적 1,255ha로 그야말로 광역화로 특화된 모델이다. 현재 이곳에는 가축분뇨 자원화센터와 친환경자원 산지유통 시설, TMR사료공장, 유기질 비료와 친환경 농산물생산 시스템등 10개분야의 첨단 농업시스템이 갖추어 졌다. 노령화와 노동력부족, 개별농업이 가져다 주는 비용과 판로등을 극복하는 지혜가 모아진 미래형 농촌의 모델이라 할만하다. TMR사료공장에서는 축종별 맞춤사료를 생산원가에 공급하고 가축분뇨 자원화센터에선 1일 4,000t의 가축분뇨로 유기질비료를 생산, 이미 73억여원의 수익을 올렸고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처리문제를 해결했다. 생산되는 사료와 비료가 친환경적이어서 환경보호와 생산농.축산물의 질적향상과 가격경쟁에서 좋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연간 1만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미래형 농촌의 모델이라 할만하다. 많은 영농회원들이 농업생산에 치중하면서 인력과 기술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필요한 자원을 자체생산해 자급자족하면서 외부에도 공급하는 시스템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할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의 농촌이 이런 시스템으로 재조성된다면 농업은 애물단지에서 새로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1,000ha단위 기준의 친환경 농업단지가 들어서 권역을 나누고 농업단지마다 특화된 농산물생산과 부가사업을 펼친다면 농촌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세계 주요 식량수출국들이 기상변화로 인한 생산차질로 수출물량을 줄이고 있고 식량의 자원화 무기화추세도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은 잇단 FTA협상에다 노동력부족 경쟁력약화 등으로 살 길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식량자급에도 못미치고 생산여건은 악화일로여서 속수무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해 갑자기 농산물 생산이 줄어들면 우리는 석유파동에 버금가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농촌을 살려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시한번 농촌살리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져야 한다. 농업이 버림받은 산업이 아니라 각광받는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종전처럼 1회성 농촌지원에서 벗어나 대기업이 농업에 뛰어들고 부가가치를 유발하는 아이템을 개발해 집중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노약자에게 맡겨진 농업의 중심축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가야산 만물상자락 광역 농업단지가 우리의 농촌을 살리는 새 모델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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