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줄곧 부각했음에도 취임 후 그를 다루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담하고 틀림없이 더 위험한 북한 지도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현재 상황에 대해 북러 관계가 급속히 강화된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 병력을 파견한 데다, 대선 전 미국 전역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기 김 위원장을 3차례 만났다. 2차례는 북미 정상회담이었고, 1차례는 2019년 당시 판문점에서 회동을 한 바 있지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일련의 대화는 모두 결렬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북한 얘기가 나올 마다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다. 김 위원장이 자신을 "그리워한다"고 주장하면서 재집권 시 북한이 도발을 멈출 것이라고 암시해왔다.하지만,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레이철 민영 리 선임 연구원은 "우리가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은 5년 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리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더 높은 가격표"가 매겨졌고, 북한 내부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지도층 내 근본적 회의론을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북러 관계 강화와 관련,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반대급부가 불확실한 미국과 다시 연계하는 것보다는 중국·러시아와 협력함으로써 경제적·군사적·외교적으로 얻을 게 훨씬 많다"고 리 연구원은 평가했다.북미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김 위원장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트럼프는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다. 첫 임기에서 보인 스타일로 앞으로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며 "트럼프 2.0이 여전히 북 핵무기 프로그램을 억제하고 결국 철회하기를 원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