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성장 눈높이를 또 끌어내렸다. 올해 2%대 초반 성장에 그치고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부근인 2.0%를 턱걸이하는 수준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이 늦어지는 데다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수출 불확실성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도 향후 경제의 최대 변수인 미국 무역장벽은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본전제를 깔았다. 미국 신정부가 보호무역주의에 시동을 건다면 성장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낙관적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KDI는 12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p) 끌어내렸다. KDI는 "내년에는 내수가 일부 회복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완만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2.1%에서 2.0%로 0.1%p 낮췄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1.6%로 '목표치 2.0%'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KDI는 내수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1.8%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민간소비가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이지만, 시장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폭 확대로 민간소비 여건은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건설 부진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0.7%로 마이너스 폭이 줄기는 하겠지만,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최대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트럼프 리스크'에 대해서도 경고음을 내놨다 총수출 증가율(물량)은 올해 7.0%에서 내년 2.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의 관세장벽이 내년에는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KDI 관계자는 "지난 트럼프 1기 정부의 과정을 봤을때 시차가 걸릴 것"이라며 "관세인상이 진행되더라도 2026년부터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2.0%)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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