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화성 2차전지 제조공장 화재사고’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해당 사고로 23명의 근로자가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해당 사고의 작업장 내부 CCTV 등에 따르면 화재 사고는 1개의 리튬 배터리에서 첫 발화가 일어난 지 불과 30초 만에 다른 배터리까지 세 차례 폭발이 이어지고 곧이어 검은 연기가 화면을 뒤덮었다. 게다가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유독가스까지 뿜어져 나왔고, 대피 시간을 놓친 희생자들은 그대로 고립돼 사망에 이르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사전에 화재 등의 재난 발생 시 근로자들이 비상시 대비 및 대응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받았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까?안전보건교육은 사업장에서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근로자와 기업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근로자들은 사업장 내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대부분의 산업재해는 근로자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숙지하지 못해 발생한다. 올바른 안전보건교육은 근로자가 이러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안전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다. 사업장 내 안전보건관리책임자, 안전관리자, 관리감독자, 근로자에게 안전보건교육은 단순히 법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의무를 넘어서 산업재해로 인한 인적, 물적 자원의 손실을 예방해 조직 전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의무적으로 근로자에게 정기적인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사업장에서 안전보건교육이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가 아닌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인식해야 하며 내용에는 각종 안전 수칙,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의 행동 요령, 응급처치 방법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작업장에서의 위험 요소를 정확히 인지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또 안전보건교육은 기업이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해야 할 기본적인 책무이다. 최근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하나이다. 안전보건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그 내용을 주기적으로 갱신해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그러면 안전보건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이론적인 교육을 넘어서 실습과 체험을 병행하는 것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면 실제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위험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또 근로자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는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을 실시하는 것도 팀워크를 높이고, 작업장에서의 안전을 증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안전은 교육 한 번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은 작업장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업장 내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영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며,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안전보건을 강조하고 조직 내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결론적으로 안전보건교육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기업은 이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기업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또 근로자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에 안전 문화를 정착시킴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 아래 모든 산업 현장에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안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사업장에서의 안전보건교육이 모두의 책임이며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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