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날개에서 빛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나에게 날아오는 3500킬로 몇 생의 허리가 굽어 닿았다어느 생에서는 꽃들의 불안도 보았고어느 허리에서는 예고 없는 바람의 변화도 느꼈다캐나다 동부에서 맥시코의 시에라친쿠아 까지당신은 죽기 위해 겨울을 날았다몸이란 잠깐 이 지상의 온도를 견디기 위한 도구사랑은 거기서 가장 빛나는 축제축제가 열리지 못하는 계절이 늘어나고 있다언제까지 태양 없이 날 수 있을까꽃들이 사라진다면 당신의 숨결은 없을 것인데나는 당신의 사랑을 목숨으로 기다려야겠다 -'황제 나비', 문정영   진술이 감동을 주는 시다. '당신의 날개에서 빛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당신의 사랑을 목숨으로기다려야겠다' 등등.   진정성이 느껴지는 진술이다. 나는 '황제나비'를 잘 알지 못한다. 나비도감에서 사진만 봤을 뿐.검은 선이 온몸을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는 나비.   아시아의 나비 대표가 호랑나비라면, 아메리카 나비를 대표하는 황제나비. 나비는 풀잎처럼 연약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천사의 이미지도 갖고 있다 어쩌면 죽어가고 있는 '지구 기후 위기 시대'를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시다 나비를 당신으로 의인화시키면서 축제가 열리지 못하는 계절이 늘고 있는 암울한 현실을노래한다.   '나에게 오는 3500킬로, 그 몇 생의 허리가 굽어 닿은 거리.'  어느 생에서는 꽃들의 불안도 보았고, 어느 생에서는 예고 없는 바람의 변화도 겪는 황제 나비 그리고 당신과 나.  캐나다 동부에서 멕시코의 시에라친꾸아까지 황제나비의 파란만장 여정을 그리고 있다.  '당신은 죽기 위해 겨울을 날고', '몸이란 잠시 이 지상의 온도를 견디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그러나 '사랑은 지상에서 가장 빛나는 축제'라고 선언한다.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훈련장이다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는 치열한 훈련장이다. 그러나 살아있음이 즐거운 훈련장이다.   지금 이 살아있는 행복을 노래해야 한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일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나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