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후진국형 발상인 계엄 선포로 대내외적으로 충격과 혼란으로 나라가 온통 벌집 쑤신 듯 난리다. 국격이 추락되고 경제적 타격도 크다. 대통령의 탄핵은 피했다고 해도 사태의 심각성으로 볼 때 파장이 오래갈 것 같아 국가 장래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침묵을 지켜온 윤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 표결 날인 7일 오전 담화문에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다"고 고개 숙였다.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폭거를 하니 절박한 마음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정말 절박했다면 윤 대통령은 일찍이 공개 석상에서 입장표명을 했더라면 이번 사태를 지켜본 국민이 어떻게 정리하는 게 바람직한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지 않겠나. 국민이 궁금한 것은 그뿐만은 아니다.   비상계엄은 선포할 때 금방 해제가 될 것을 예상했던 것인지, 석연찮은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지금도 비상계엄 선포가 불가피했다고 굳게 믿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 이런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헌법상 국가 최고 감사기구인 감사원장 탄핵 소추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석을 앞세워 정치적 탄핵을 남발한다"고 반발하며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무가 정지돼 사정기관이 마비되면서 3권분립 나라에 입법부만 있고 행정부도 없는 무정부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가 어디로 흘러갈지 종잡을 수 없는 현실이다.   오늘의 혼란 상황을 보며 영조 4년 '이인좌' 난을 배경으로 한 역모 반란의 시대를 생각해 본다. 영화 줄거리에 조선 최고 무사 김호는 궁궐 안은 간신배들로 가득하고 왕의 자리를 노리는 역적이 무사 집단들과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홀로 역적과 피할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된다.   내란죄는 철저히 규명해 죄가 성립되면 재발 방지를 위해 엄단 해야 하겠지만 차제에 왕의 자리를 노리고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는 역모 무리가 없는지 찾아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만 혼란을 잠재울 수 있다. 간신배들이 득실대는 작금의 사태를 보고 반란의 시대 조선의 최고 검객 김호 영화가 생각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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