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끌던 대구·경북은 섬유, 전자 산업의 세계적인 생산 기지로 이름을 떨쳤다. 특히 대구는 섬유 도시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경북은 전자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IMF 외환 위기와 함께 세계적인 산업 구조 변화가 일어나면서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저임 노동력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섬유 산업은 해외 저개발 국가들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고, 전자 산업 역시 기술 발전과 중국 등 신흥국의 부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다.
또 산업 쇠퇴와 함께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젊은 인재들이 수도권이나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사회의 활력을 잃고 있다. 이는 지역 산업의 혁신을 저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지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섬유와 전자 산업이라는 과거의 영광은 저물었지만,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려는 지역민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대구는 전기·자율 모빌리티부품, 기계요소 소재부품, 디지털 의료기기 등 3가지, 경북은 첨단디지털부품, 신소재부품가공, 라이프케어소재 등 3가지를 주력산업분야로 선정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를 통해 지역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레전드 50+ 프로젝트는 지역을 뜻하는 Region과 종결의 의미를 지닌 end의 합성어로 지역특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기업의 육성, 지역의 현안과 미래 먹거리를 끝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한국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수출액, 매출액, 비수도권 매출액 비중을 2027년까지 50%이상 달성하겠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의지를 담은 사업이다.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레전드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있다. 정부는 컨설팅, 정책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해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한다.대구는 로봇, 경북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프로젝트 사업이 3년 동안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 지역은 기존 정책수단에 추가로 지역 내 앵커기업과 협력해 민·관 합동으로 중소기업 생산현장을 방문해 밀착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대·중·소 동반성장 환경을 조성했다. 예를 들면, 지역 중견기업인 현대로보틱스·삼익THK가 중소기업의 제조공정을 분석해 로봇 자동화가 필요한 항목을 도출하면, 생산시설 자동화에 필요한 자금은 중진공, 신보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2개의 앵커기업과 14개의 중소기업이 참여 중이며, 현재 중소기업의 생산 자동화 기술과 정책자금에 대한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올해 시작된 1.0은 대구·경북지역 87개사를 대상으로 혁신바우처, 정책자금 등 6개 세부사업에 181억원을 지원한 바 있으며, 더불어 내년부터는 대구의 ‘혁신선도기업 밸류업’, 경북의 ‘리딩형 기술경영 혁신기업 연계 글로벌진출 성장지원’이라는 2.0프로젝트가 지원범위와 규모 및 연계사업을 확대해 추진된다.‘레전드 50+’는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대구·경북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