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 환상적인 다이렉트 코너킥을 성공시키며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에 진출했다.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4-3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토트넘은 2021~2022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당시 칼링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린다.이날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5분 터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맨유 진영 페널티지역 왼쪽 앞 부근에서 따낸 프리킥 상황에서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이 뒤쪽으로 볼을 흘려줬고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아크 앞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 공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전방으로 쇄도하던 솔란케가 이를 집어 넣어 첫 골을 만들어 냈다.두 번째 골도 손흥민이 시발점 역할을 했다.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돌파한 손흥민이 제임스 매디슨에게 볼을 패스했고 매디슨의 크로스가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발을 맞고 흘러나오자 쿨루세브스키가 이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한 번 달아오른 토트넘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후반 9분 솔란케가 왼쪽 풀백 제드 스펜스의 공간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맨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맨유는 후반 18분 빌드업 과정에서 발생한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터뜨렸다.추가 실점도 골키퍼의 안일한 플레이가 빌미가 됐다. 후반 25분 백패스를 받은 포스터에게 연결되자 아마드 디알로가 쇄도하며 태클을 시도했고 포스터가 급하게 차낸 볼이 디알로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손흥민은 3-2로 쫓긴 후반 43분 결승골을 책임졌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오른발로 강하게 킥을 때렸다. 이것이 그대로 휘어들어가면서 맨유 골대 오른쪽 그물에 꽂혔다. 보는 이가 모두 놀랄 수밖에 없는 환상적인 코너킥 다이렉트 득점이었다.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는 손흥민의 킥을 막는 과정에서 토트넘 선수에게 방해를 받았다고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비디오판독(VAR)이 적용되지 않았고 손흥민의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이번 시즌 득점을 7골(정규리그 5골)로 늘렸다.축구 기록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세 차례 슈팅을 때렸고 한 차례 키패스를 연결했다. 총 47번 공을 터치했고 패스성공률은 76.9%로 다소 낮았다.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맨유의 조니 에반스에게 막판 추격골을 내줬다. 하지만 남은 시간 추가 실점을 막으며 힘겹게 한 골 차 승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