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짐승과 다를 것 없는 오늘사는 일이 그저 갑갑해서산격시장 어물전 어슬렁 지나다가토막 내어 잘라주는 동태를 산다에이, 사기꾼 | 바람둥이 | 비렁뱅이돈 한 푼 벌러 갈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이낮술에 취해서 얼씬거리는,서방 놈 꼬라지도 보기 싫다며뿔난 아주머니 내려치는 등 두꺼운 칼날에 온몸 찌릿찌릿, 저절로 감기는 눈까만 비닐봉지에 둘둘 말아와빗겨 썬 가을무에 한 줌 햇살 뿌리고부글부글 끓여놓으니, 시원하다청양고추까지 썰어 넣으니사는 맛 얼큰하다, 혀뿌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