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양면은 봉화군의 동북부 고산 협곡에 위치하고 동쪽으로 소천면, 서쪽으로 물야면, 남쪽으로 법전면, 북쪽으로 강원도 영월군 상·하동면과 접하고 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도력재를 경계로 북쪽은 남한강수계이며 남쪽은 낙동강 지류인 운곡천이 흐르고 있으며 운곡천과 금정천을 경계로 동쪽은 태백산계이며 서쪽은 소백산계로 양백지역 또는 이백지역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과 임산물은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농경지는 대체로 해발이 높고 일교차가 크며 사과, 고추, 약초, 인삼, 양채(파프리카·딸기) 등이 생산된다. 춘양목과 더불어 송이 생산지로 유명하다.  남북으로 형성된 긴 협곡의 지형적 특색으로 기온이 낮아 ‘한국의 시베리아’라고도 불리는 춘양면은 의양리, 서동리, 학산리, 서벽리 등 9개 법정리와 20개 행정리, 99개 반, 51개 자연부락이 있으며 2024년 11월 기준 2463세대에 4330명이 생활하고 있다. 마을 유래를 살펴보면 먼저 의양리에는 솥골·솟골·정곡이 있다. 이곳 마을에는 2019년 보물로 지정된 조선시대의 정자인 '한수정'이 있다. 한수정은 조선 선조 41년(1608년) 권래가 그 조부인 충재 권벌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다. 권벌은 조선 전기 성종 9년(1478년)부터 명종 3년(1548년)의 문신으로 한성판윤, 예조판서, 병조판서, 우찬성 및 원상 등을 지냈고 사후 영의정에 추증됐다.  찬물과 같이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는 정자라 해서 '한수정'이라 이름 지었다. 특히 독특한 평면구성과 건축구조 및 연못과 조경 등으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경북 민속문화유산인 봉화 의양리 권진사댁은 성암 권철연 선생이 살던 곳으로 1880년경 건너마을인 운곡에서 이곳으로 정착해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만석봉을 뒤로 두고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9칸의 대문채를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이 있고 마당의 좌측에는 3칸의 서실이 있으며 대문채와 마주해 ‘ㅁ’자형 정침이 배치돼 있다. 정침의 양쪽 허리부분에는 토담이 좌우로 뻗어 내외마당으로 공간부분을 하고 있으며 동향 건물임에도 툇마루를 설치하는 등 남측면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평면 구성이 돋보이는 주택이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인 봉화 만산고택은 조선 후기 때의 문신인 만산 강용(1846~1934) 선생이 고종 15년(1878년)에 건립한 집이다. 선생은 중추원 의관과 도산서원장 등을 지냈다. 이 고택은 11칸 규모의 긴 행랑채가 있고 가운데에 솟을대문이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이 있고 정면에 측면출입형의 ‘ㅁ’자형 본채가 있다. 사랑마당 왼쪽으로는 서실을 두고 오른쪽에는 토석 담장을 두른 별당인 칠류헌이 있다. 사랑채에는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만산'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또한 서실에는 '한묵청연'이라는 영친왕의 친필 현판도 있다. 당시 선생은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춘양면 서동리의 염장은 서당골 남동쪽에 위치한 마을이며 과거 소금장수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염장'이란 불렸다. 이곳 염장에서 본서동과 거포사이 모퉁이에 황씨의 열녀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서원마·상촌리·서원촌은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각화사'가 있었으나 지금은 석현공수골로 이전됐다. 당시 절 유적으로는 보물 제52호인 삼층석탑이 춘양중고등학교 교정에 있으며 학교에서 관리하고 있다. 일설에는 진성이씨 서원이 있었다 해서 '서원마'라는 촌명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봉화 서동리 동·서 삼층석탑은 동·서로 마주 서 있는 2기의 탑으로 쌍탑 형식을 띤다. 이 곳은 신라의 옛 사찰인 남화사의 옛터로 알려져 있다. 신라 문무왕 16년(675년) 원효대사가 여기서 서북쪽으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현재의 각화사를 창건하면서 이 절은 폐사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탑은 2단의 긴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두 탑 모두 같은 양식이다. 기단부가 땅 속에 파묻혀 있고 탑이 몹시 기울어져 있어 1962년 해체·복원했다. 이때 서탑에서는 사리함을 넣었던 공간이 발견됐고 동탑에서는 사리병과 함께 99개의 작은 토탑이 발견됐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비례와 정제된 조형미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산리에는 2007년 경북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와선정이 있다. 와선정은 태백오현의 후손들이 그 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1832년 세운 정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있는 서벽리는 북쪽에는 태백산, 동쪽에는 시루봉, 서쪽에는 옥돌봉, 남쪽에는 문수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천하대지로서 서쪽 옥돌봉에서 아침 햇살에 옥돌이 반사돼 찬란한 빛을 비춘다고 해서 '서벽'이라 불렸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전체규모 약 5179ha로 아시아에서는 최대, 전 세계에서도 남아공 국립한탐식물원(6229ha)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외 고산지역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희귀·특산식물을 수집·보존하고 있으며 희귀식물 326종(57.1%), 특산식물 162종(45.0%)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호랑이 숲의 면적은 전체 3.8ha로 축구장 6개 크기와 맞먹는 거대한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넓은 사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백두산호랑이 종 보전 및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시설 개선으로 국내 최고의 호랑이 보전기관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홍정호(55) 이장협의회 회장은 이곳 수목원에 대해 "이장협의회는 물론 동창회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 스무번도 넘게 이곳 수목원 트레킹 코스를 걸었다"며 "무엇보다 국내 최장수 백두산 호랑이를 볼 수 있어 춘양면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원경 면장은 "춘양면은 정감록 십승지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재해나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살기좋은 고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억지춘양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인근 법전, 소천, 명호지역 생활권 중심지역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통해 면사무소 신축을 포함한 도시재생어울림센터 조성과 억지춘양 생활문화 복합센터를 건립해 주민복합 문화공간을 확충하는 등 춘양면 배후지역의 연계거점 도시로 더욱 살기 좋은 춘양면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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