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치다 받치다 받히다'는 헷갈리는 맞춤법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글에서 '바치다'의 두 가지 뜻, '받치다'의 첫 번째 뜻을 알아보았다.
'받치다'의 첫 번째 뜻은 '가져다 대다'. 한 물건에 다른 물건을 가져다(갖다) 대는 것을 나타낸다. 그 외에 한글의 모음 글자 밑에 자음 글자를 붙여 쓸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주로 '받침'이라는 표현 형태로 쓰인다.
예문: 1) '혀'에'ㅇ'을 붙이면 '형'이 된다.' 2) 'ㄴ' 받침을 많이 넣어서 귀여운 말투를 만들어보자!'■아프게 느껴질 때 쓰는 '받치다'두 번째 뜻은 '아프게 느껴지다'. 첫 번째 뜻과 달리 소화가 되지 않거나 아픔을 느끼거나 화가 일어나는 상황에 주로 사용된다. 신체적/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황과 잘 어울린다. '북받치다'라는 형태로 종종 표현된다.
예문: 1) '체한 듯 자꾸 속이 받치니 저녁은 건너뛰자.' 2) '딱딱한 바닥에 매트 없이 누우니 다친 등이 받쳐서 몹시 아프다.' 3) '슬픈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쏟아냈다.' 4) '악이 받친 그는 상대를 맘껏 조롱했다.'
소화 불량, 딱딱한 바닥에 눕기, 슬픈 감정 등으로 인해 아프거나 불편한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예문들이다. ■3. 받히다능동형 동사로 기능하는 '바치다/받치다'와 다르게 '받다'의 피동형 동사로 기능한다. 누구 또는 무엇에 의해 받는 행위를 수동적으로 하게 된다는 의미.
  '받다'는 머리/뿔 등에 세게 부딪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받히다'는 세게 부딪히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예문: 1) '맨손으로 멧돼지를 잡으려다 멧돼지 머리에 받혀 사경을 헤매고 있다.' 2) '무단횡단하던 취객이 화물차에 받혀 크게 다쳤다.'
멧돼지 머리, 화물차에 받혀 큰 상해를 입은 상황을 보여준다. 멧돼지 머리에 받히면 사경을 헤맬 수 있다. ■세 단어 비교!1.바치다뜻: 가져다주다특징: 남에게 주는 행위2. 받치다뜻: 기꺼이 내주다, 가져다 대다, 불편해지다특징: 신체적/심리적 불편함3. 받히다뜻: 세게 부딪히다특징: '받다'의 피동형문제: 1) '레이스가 심플한 찻잔을 ( ) 못한다.' 2) '가족을 위해 평생을 ( ).' 3) '벽에 머리를 정통으로 ( ).' (** 정답은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