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민선5기 행정난맥상을 탓하는 소리가 높다. 창의적 공직자상을 새롭게 정립, 실용적 , 생산적 시정을 펼쳐야 할 시점인데도 일부공무원의 안일한 태도로 물을 흐려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생활서비스 향상에 전력을 다해야 할 상황에 현안사업에 대한 시정조치가 쏟아지고 공무원은 이에 대한 뒷치닥거리로 행정의 질적 향상을 외면하고 있다. 불법농지전용, 폐기물 불법매립, 특정업체 불법묵인 등이 좋은 예가 된다. 이들 사안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월성원전 입력관교체, 고준위 방사선 폐기물 처리대책, 추곡수매, 장사공원 협의사항도 곳곳에서 불만이 터지고 마찰음이 생겨 무대책, 밀실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실시한 행정감사에서 모두 74건의 잘못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부분이 각종 법령과 규정을 위반해 예산을 집행한 것들 이었다. 모두가 주민위주가 아니라 행정이 행정위주, 편의주의로 흘렀기 때문이다. 아직도 안이한 공직자상을 갖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의회의 집행부 감사에서 드러나는 현상이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행정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는다. 신뢰 없는 행정은 곧 구태이고 청산돼야 할 악이다. 주민자치시대가 벌써 5기를 맞았으나 일선행정의 뇌물수수 등 부정부패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것은 행정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공직자들의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공무원은 시민의 공복이라는 고전적 공직자상은 아직도 유효하다. 여기에 창의성이 더해지고 실용성, 청렴성, 생산성을 가미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 정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것이 위민행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민선단체장들과 공무원들이 위민을 외면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다 명멸하는 것을 보아왔다. 이제는 공직사회를 다시한번 뒤 돌아 보고 공무원들이 의식을 개혁해야 한다. 경주시 공무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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