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각층 지도자들의 행동이나 말한마디는 때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그 말한마디나 행동이 주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충격과 분노를 살 수도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사격이 있은 후 김태영국방장관의 행보가 문제가 됐다. 그는 국회예결위에 출석해 답변도중 피폭보고를 받았으나 즉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질의가 끝난후에야 위기상황을 보고하고 자리를 떴다고 한다. 그 와중에서도 일부 국회의원들은 국방장관을 붙잡아 두려했다는 것이다. 국방장관은 이후에도 긴급안보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청와대로 향하지 않고 합참으로 향해 정작 청와대에 도착한 것은 사태발생 1시간이 지난후 였다고 한다. 위기때 긴급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국방장관으로선 문제가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었고 거슬러 천안함사태의 여러 문제점도 함께 도마위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이런 행보는 전시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속설을 깨고 장관을 경질하는 지경에 도달했다. 연평도 도발을 겪으면서 회자되고 있는 인물이 또 한명 있다. 그는 자기가 시장으로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공격을 받아 대부분이 섬을 떠나 피난민 신세인데도 사고현장에서 포탄연기에 그을린 소주병을 보고 ‘진짜 폭탄주’ 운운해 비난을 샀다. 대책없이 피난을 나와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는 피난민들의 절박한 입장에 비해 시장은 너무 유유자적한 듯 여유가 있어 보였던 것이다. 같은 흐름에서 보면 국회도 마찬가지이다. 국회는 최근 그들의 세비인상을 여야가 합의했다. 청목회로 촉발된 소액기부관련법안도 개정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모양이다. 정치자금법을 개정, 대가성여부와 관계없이 단체회원 후원금을 전면허용 한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조진형, 최규식등 현금을 받은 국회의원 8명이 면죄부를 받게 된다. 이는 정치권이 스스로 수사대상 법조항을 고쳐 처벌을 면하려는 시도로 입법권의 남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도는 정치자금법의 취지에도 어긋나 검찰의 반발을 사고 있지만 칼자루는 그들이 쥐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지위에 있는 자들의 이런 행보는 국민을 실망시키고 고통을 안겨준다. 그래서 서민들은 위기나 기회가 올 때 이를 잘 활용하는 능력있는 지도자를 원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위기때 주민들을 통합시켜 돌파해내는 지도력은 일선 행정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최근 경주시를 비롯한 주변의 여건과 경주시의 여건을 보고 ‘외국인 관광객 100만시대’를 열자고 주장했고 경주관광의 제2의 전성시대를 이지역 미래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그 작은 모티브가 KTX 2단계의 신경주역 통과 될 것이라고 진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계통 한달이 지난 지금 신경주역은 악취와 각종 불편으로 경주의 첫인상을 흐리고 있다. 도심과 동떨어진 이곳에 편의 시설이라고는 편의점 한곳과 자판기 두어곳이 전부이다. 인근 축사에선 악취가 풍겨나와 코를 막아야 하고 교통편은 불편하기 짝이 없고 택시요금은 할증료가 붙어 예상을 초월한다. 경주시내까지 1,2000원~15,000원, 보문관광단지까지는 3만원이 소요된다. KTX 2단계 개통후 신경주역을 찾는 사람은 평일 하루 4,500여명, 주말 7,500여명이며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덩달아 보문단지를 찾는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경주의 관문인 신경주역의 현상은 안일한 행정의 일단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 지금 경주시가 가장 집중해야 할 일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KTX를 이용해 경주관광을 왔던 사람들은 신경주역의 을씨년스런 모습에 실망했을 것이고 비싼 택시요금에 또한번 인상을 찌푸렸을 것이다. 음식점 한곳 없고 악취만 나는 그곳을 다시 찾거나 이웃에게 권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주시가 관광도시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면 우선 시장부터 의식을 바꿔야 한다. 기업의 CEO와 같은 정신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선진도시를 벤치마킹해야한다. 신경주역을 계기로 경주의 관광을 새롭게 들여다 볼 기회를 가져야 한다. 국회의원이 ,국방장관이, 인천시장이 욕먹는 것을 보며 행여 경주시장도 신경주역으로 인해 안일하다는 지적을 받거나 미래에 대한 비전에 의심을 받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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