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전체가 정신적 공황상태로 집단지성 마비사태가 초래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며 많은 분들이 지금 상황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세계 최빈국으로 6.25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적개발원조(ODA)를 주는 경제와 문화의 글로벌 강국으로 자리하며, 물질의 풍요는 누리지만 정신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우리 민족은 웃자랐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사회에 만연한 자살률, 우울증, 마약, 음주교통사고, 묻지마폭행, 이혼율 등 사회병리 현상(본보 2024.7.28.경주에서 배우는 한국정신)과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는 여야(與野) 극한 대립의 현장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학문을 통해 지식으로 가는 길은 위학(爲學)으로 하나하나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덧셈(+)이고, 날마다 비우는 삶인 도(道)의 지혜로 가는 길은 위도(爲道)로 뺄셈(-)을 하다 보면 어느 시기에 깨달음이 왔음을 알게 된다고 노자(老子)는 위학일익(爲學日益) 위도일손(爲道日損)이라 했다.   지식을 머리에만 입력하고, 비워내는 즉, 지우기보다 가치 없는 마음을 내지 않는 연습에 소홀히 하고 많이 배운 지식이 소화되지 않아 지혜가 부족한 사람들이 제법 보이는 사회가 되고 있다.  조선시대 붕당정치가 동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 니편 내편으로 양립되어 상대와 다르다는 절대화만 내세우고 상대의 주장은 인정 안하다가 종국에는 비극으로 결말내는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때이다.   엄중한 시기에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들과 관계정립에서 국가와 국가사이에는 이(利)만 있고 의(義)가 없다는 현실의 국제정치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과 발이 다르고 입과 항문이 다르지만 서로 다른 몸이었다면 잘났다고 피해주지 말라고 싸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 몸이라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있듯이 이분법에서 벗어난 지혜와 차별 없는 평등사상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과 동체대비(同體大悲)로 너와 내가 하나 되어 다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다문화중심주의와 인간과 생명체와 자연을 포함한 지구중심주로 함께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AI시대에 지혜가 아니면 기계에 지배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배우고 익힌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키기 위한 부족함을 채우는 방법으로 하루 중 잠시라도 생명체가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기 위해서는 동화작용과 이화작용을 하는 것처럼, 소가 여물을 먹고 되새김질 하듯이 자기를 반추(反芻)하는 명상(mindfulness)의 시간을 가져야 깊어지고 넓어지는 사유(思惟)를 가질 수 있다.   웃자란 대한민국을 영글게 할 주인공은 바로 자기를 깨달은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올해 을사년(乙巳年)은 주역 47번째 택수곤괘(澤水困卦)에 해당하는 해로 설명하자면 못(池)에 물이 새고 가물어도 군자는 인심이 각박하고 어려울수록 흔들리지 않아 뜻을 이루며 소인은 어려운 때 방향의 중심을 잃게 된다. 음력7월이 오면 국민 모두가 자연스레 조용한 일상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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