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셔틀콕 여왕' 안세영이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7 21-7)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말레이시아 오픈은 BWF 투어 대회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수퍼 1000 대회. 올해 총상금은 145만달러(약 21억원)다.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단식 우승 상금 10만1500달러(약 1억5000만원)를 챙겼다.지난해 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을 직격하는 '작심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온 안세영은 새해의 시작을 금빛으로 장식했다.안세영은 지난해 11월 24일 끝난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서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7주 만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지난달 14일 연간 왕중왕전 격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불발됐던 안세영은 이번 대결에선 완벽하게 설욕했다.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 초반 왕즈이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8-11에서 무려 9점을 연속으로 몰아치며 흐름을 바꿔 21-17로 승리했다.이어진 2게임에선 초반부터 6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이어간 끝에 압승을 거두며 45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남자복식에 출전한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천보양-류이(중국)와의 결승전에서 2-1(19-21 21-12 21-12)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빛 호흡'을 뽐냈다.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를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14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오픈에 이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