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3년째인 고향사랑기부제가 각계각층의 기부 동참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기부 상한액은 기존 연간 500만원에서 올해 2000만원으로 늘었다. 본인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모인 돈은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사업 등 주민 복리증진 사업에 사용된다.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자 지자체마다 답례품 차별화와 다양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은 약 880억원으로 전년 650억원보다 35.4%(230억원)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부 건수도 약 79만건으로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영덕군은 지난해 경북 시·군 중 가장 많은 11억7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군은 사회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국 향우회와 협력했다. 또 다양한 답례품을 선정해 기부금 모으기를 활성화했다. 기부금으로 주민 밀착형 복지사업인 생활민원 기동처리반을 운영해 지난해 1천864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기부제 흥행 요인이 답례품으로 확인되자 각 지자체는 이색 답례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부산시는 올해 처음으로 기장군 철마면과 강서구 신호동에 있는 공영텃밭 분양권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공영텃밭 분양권은 부산시청에 20만원 이상 기부자만 선택할 수 있다. 기부금이 쌓이자 지자체들은 다채로운 기금사업 개발에도 나섰다. 울산 남구는 저출생 극복에 기부금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신혼부부·임신 부부 1977명에게 백일해·풍진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한 데 이어 올해는 영유아가 있는 200가정에 부모 양육 태도 검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연간 기부 상한액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고액 기부자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경주가 고향인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은 최근 경주시에 20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낸 데 이어 10년간 총 2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울주군 소재 정보통신공사업체인 에이치앤티 고기한 대표도 지난 13일 울주군에 2000만원을 전달했다. 고 대표는 2023년부터 매년 고향사랑기부 개인 연간 최고액인 500만원을 기탁해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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