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젊은 이의 거리로 잘 알려진 곳으로 '홍대앞'이 유명하다. 그곳 가게들은 경쟁에서 밀리면 다른 값싼 곳을 모색하게 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이미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는 '이태원'지역과 이웃하면서 가게세가 싼 '경리단길'이다.   그래서 2000년대 '홍대앞' 가게들과 같은 처지에 있던 많은 가게들이 '경리단길'로 옮기게 되면서 '이태원길'에 이어 거리가 번창해진다. '경리단(經理團)길'은 국군재정관리단인 '육군중앙경리단'의 줄인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때문에 2022년 보안상 까닭으로 공식 도로명 주소는 '회나무로'로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입에 익은 이름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서 '경리단길'은 계속 통용 지명이 되어 왔다. 그런데 2025년 현재 '경리단길'은 완전히 망해버렸다.    초기에 건물주들은 오랜 침체에서 입주자가 많아지자 3배이상 가게세를 올린 뒤 건물 매각까지 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자 채산성이 떨어지게 되고 손님이 급감하자 가게들이 도리어 홍대앞 이웃인 연남동이나 합정동으로 옮겨가 버린 것이다.   특히 2020년 코로나 사태가 엎친데 겹친 격이 되었다고 한다. 초기 '경리단길'이 번창할 때 서울에도 11개 지역에 '리단길'이 생겨 났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2015년 즈음 본격적 '리단길' 출현에 앞서 '한옥마을'이 유행했었다. 가장 선도적 성공을 거둔 곳이 '전주한옥마을'이었다.   마침 경주에 '교촌한옥마을'이 완성되는 때였다. 경주고도육성포럼 일원이었던 필자가 전주시청을 찾아가서 담당자를 만나 그간의 경과를 들은 기회가 있었다.   10년 동안 이룩한 성과로써 당시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전국적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처음에 시작할 때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 평당 가격이 1백만원 이하였는데 10년후 경기전 앞이 평당 3천만원이 되었다고 했다.   이에 지역마다 한옥마을 조성이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당시 경주 황남동은 '고도육성특별법'에 따라 신축 1억원 개축 8천만원을 지원하는 조례가 제정되어 집행이 시작되고 고도육성지역은 신축과 개축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자 땅값이 들썩이기 시작하였다.   경주고도육성지역은 일부 단체의 반대로 크게 축소되었고 황남큰길(현 황리단길)의 동쪽만 들어가고 서쪽은 제외되자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는 서편은 가게세가 낮아지게 되었다. 여기에 일부 가게는 서울 '리단길' 명칭의 유행을 끌어들이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게 된다.  상가거리 명칭은 역사와 지역 특성 바탕위에 새롭고 미래 발전 지향의 이름을 지어야 할 것이다. 필자 의견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및 동경잡기, 쿠시나메, 세속오계, 처용가 셔블 등을 기반으로 현재 여건과 미래를 내다보며2030과 함께 토론을 거쳐서 작명법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값싼 가게의 뜻을 품고 있는 황리단길은 유행어이며 역사와 뿌리가 없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지금 경주는 한국문화원류도시로서 서울, 셔블, 사라벌 등 지명 뿌리에 이어 에이팩2025 개최 도시의 자부심을 가지게 될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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