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에 끼어들어 아는체 하거나 쓸데없이 대들고 나서는 일을 참견이라고 하고 그러한 행동을 간섭이라고 한다.
그 밖에 국제법에서 다른 나라의 내정이나 외교에 강제적으로 개입하는 일을 두고 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또한 과학에 있어서는 음파(소리의 파동)나 광파 등 둘이상의 같은 종류의 파동이 한 지점에서 만났을 때 그 둘이 겹쳐서 서로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는 현상을 두고 간섭작용이라는 말도 있다.
인간 교류에 있어서 성미가 싱겁거나 잘난체하는 사람이 남의 간섭에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 일도 아닌 상관없는 일에 자주 판단에 나서는 일을 싫어하고 핀잔을 주면서 니나(당신) 잘하라고 멀리한다.
교육학자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라는 글에 어린이와 그 후의 성장 과정에 대한 타율적인 간섭은 모든 정신병리, 특히 파괴 성장의 가장 깊은 원인임을 나타내고 있다.
'논어'에도 그 직위에 있지 아니하거든 그 정사(정치에 관한 일)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맹자의 가르침에도 한 집안에서 우는 자가 있으면 머리털을 풀어 헤치고, 갓끈을 잡아 매어 가면서 급히 가서 구해주더라도 괜찮지만, 이웃 사람이 싸우는데 머리를 풀어헤치고 갓끈을 잡아매 가면서 급히 가서 구해준다면 그것이 바로 잘못된 생각이다.
그런 때에는 비록 문을 닫고 있더라도 괜찮은 현명한 처사라한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순자의 성악설과 노장의 무위 자연설을 인정한 법치주의자 한비자는 "위에서 눈을 사용하면 밑에서는 보이는 것을 꾸민다. 위에서 귀를 사용하면 밑에서는 곧 소리를 꾸민다." 이 말의 풀이는 웃사람이 너무 자지레한 데까지 신경을 쓰고 간섭하면 아랫사람은 겉치레만 한다는 의미다.
사람은 세상일에 방향이나 방법을 못찾아 허덕일 때 간섭과는 좀 다른 충고나 조언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은 그 부분에 경험이 많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으로, 도움을 청할 때 상식와 요령을 얘기해주는 것으로 간섭과는 엄연히 구별되어진다.
그런 까닭에 중국·일본·한국에서는 그런 것을 견지하는 격언과 속담이 많아 생활에 많은 지혜가 된다.
격언은 사리에 꼭 맞아 인생에 대한 교훈이나 경계가 되는 짧은 글의 격담이다. 속담을 두고 속된 이야기 속설이라 하지만 민중의 지혜가 응축되어 널리 구전되는 인간 대화나 글에 커다란 표어가 되는 금언들이다.
우리가 흔히 쓰고 널리 쓰는 것으로 안면이 익은 말씀에 귀가 솔깃한 글귀가 참 많아 대화에서 자주 인용되는 자성적 속언이다.
 
남이야 지게 지고 제사를 지내건 말건-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는 뜻.
치마가 열두 폭인가- 남의 일에 공연히 간섭하고 수다를 떠는 사람을 욕하는 말.
길가에 집짓기- 길가에 집을 지으면 오가는 사람이 보고 저마다 간섭하여 집을 짓지 못한다 함이니 간섭하는 일은 이루지 못한다는 뜻.
산신(山神) 제물에 메뚜기 뛰어들 듯- 당치도 않은 일에 말을 거드는 것.
남의 싸움에 칼 빼기-자기에게는 상관없는 일에 공연히 성미급하게 대드는 일.
남의 말이라면 쌍지팡이 짚고 나선다-남에게 시비를 잘걸고 나서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
이처럼 사람의 성격이 백의 백이 다르고 천의 천이 달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 내 마음 나도 모른다는 푸념까지 생겨난다.
성격이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성질이나 품성을 말한다. 보편적인 사례로 남들이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셋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교만한 자·차별하는 자·간섭하는 사람이라 하니 간섭이 곧 자기 주장이지 공통된 견해는 아닌 것 같다.
간섭은 고집과 아집에서 생기는 편파적인 자기 자랑에 불과하다. 높은 사람의 덕담으로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듣는이가 가져야 할 심상이다.
대인관계에 있어 간섭은 시비의 대상이 되어 신분으로 변한다. 직업을 따지고 계급을 논거하며 심지어는 나이까지 들먹이는 것이 다음의 시발점이 되어버린다. 조심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