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모두가 분노와 불안감에 공포에 떨고 있다. 교육 당국은 사건 발생 3일째 되도록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어 신학기를 맞이한 학부모들에게 불안감을 더 해주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6시쯤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 어린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발생했다. 살해된 김하늘 양은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의식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규 수업에 이은 돌봄 교실을 마치고 학원 버스를 타기 위해 홀로 이동하는 순간 살해됐다.
여자 어린이를 살해한 여교사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질환 교사의 위험성을 알렸는데도 같은 병력으로 더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교육 당국이 살인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살인 교사는 2018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말 휴직했다가 복직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살인범 교사는 묻지마 살인범이다. "학교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해 돌봄 교실 수업에서 마지막으로 가는 아이를 노렸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그의 범행 계획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잔인하다.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 당국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함을 주장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교사에게 소중한 생명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어른들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함을 느낀다.
이런 교사를 교단에 서게 한 대전교육청은 책임을 져야 한다. 사건은 발생 직전 살인범의 위험 징후가 교육 당국에 포착됐었다는 점이 사실이라면 그 책임은 클 수밖에 없다. 우울증을 앓는 교사가 폭력성을 보일 때 학생 안전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으나 사후 약방문이다. 
 
가해 교사는 범행 나흘 전 웅크려 앉아 있던 자신의 안위를 묻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난동을 부렸다. 이후 학교 측은 여교사에게 재휴직을 권고했지만 시 교육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육 당국과 학교 측은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르는 것을 막지는 못한 책임이 크다. 정신질환으로 휴직한 교사를 조기에 복직한 경위도 의문스럽다. 같은 병력에는 더는 휴직이 불가능하다는 조항도 납 득할 수 없다. 재발 방지 대책이 조속히 나와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