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적부터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조차도 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넓은 것으로 한없이 먼곳을 하늘이라 알고 있다.  하늘은 지표(땅의 겉면)를 둘러싸고 땅 위에 높이 펼쳐져 있는 공간으로 대공·충천이라 부르기도 한다. 맑은 하늘이 널리 퍼지는 경우는 사람 시각의 각도가 30도 정도로 보이나.   구름이 있을 때는 그 각도가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것은 태양광선이 대기(기체)의 공기분자에 의해서 산란(흩어짐) 되는데 광선 중에 푸른색이 더욱 많이 분산되어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라 한다. 기상관측에 의하면 하늘의 상태는 상·중·하층으로 나누어 구름의 상황에서, 30여 종류의 모양으로 정해진 것이라 한다.   '하늘이 구만리'라 하는 것은 무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수시로 하늘을 쳐다보며 행운을 빌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원망하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날이 창창한 청소년들은 창공(장천)을 바라보며, 청운(출세하려는 희망)의 꿈을 키운다. 날씨와 기후의 변화는 그 주역이 하늘의 몫이다.   새벽 동이 트기 전에 방문을 열고 하늘의 상태를 먼저 보는 것이 인간 생활의 시작이다. 하늘은 바다와 만날 때는 똑바른 선(線)으로 구별 짓는다.   하늘을 의미하는 한자어 천(天)은 하늘의 형체로 꼭대기라는 뜻이고 하늘을 예찬한 한 글귀가 있다. 하늘엔 언제나 해와 달과 별은 빛나고 그 광명으로 매어져 있으며 일부러 연결 시킨 것은 아니다.   바람과 비, 서리와 이슬도 기화(기체가 됨)를 따라서 떨어지는 것이지 우위적(뛰어남)인 것이 결코 아니다. 지극히 말고 강해서 가이(딱하다)없고, 굳세고 튼튼해서 쉼도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하늘을 '구만리 장천'이라고 한 것은 무한을 강조한 말이다. 끝이 있음을 유한이라면 무한은 시작도 끝도 범위도 없음을 이른 말로 수학의 탑젠트 90도(무한)라 한다.   그래서 우리말과 달리 무한히 멀고, 무한히 넓고, 그때 무한히 높고, 길고 끝이 없는 무한자라 한다. 이 무한이 하늘의 본질이요, 정신이라 한다.   그리고 하늘은 갖가지 빛깔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마음의 항로요, 창문이라면 육지와 바다를 제외하고는 전부를 하늘이라 부른다.   중국에서 구(九)라는 숫자를 많고, 먼 것을 상징한다는 말이 있다. 아득히 높고, 먼 하늘을 두고, 구공(九攻), 구천(九天), 구만리(九萬里) 등으로 방위를 아홉 방위로 나눈것도 모두가 다 그런 연유이다.   아홉방위 중 중요한 위치인 중앙을 군천, 동쪽을 장천, 서쪽을 효천, 남쪽은 염천, 북쪽을 현천이라 불렀다 한다.   하늘의 위력은 바람이라 한다. 바람은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이다. 중국 전국시대의 도학자 '장자'의 말씀에 바람이란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세상 일이라 한다.   극작가 세익스피어도, 불어라/ 차디찬 겨울 바람아/ 너는 은혜 모르는 사람보다/ 무정하지 않다/ 사철에 따라 갖가지 부는 바람은 인간을 지혜롭게 한다고 한다/ 어느 불명의 시조에, 열 구름이 심히 궂어 맑은 달을 가리우니/ 밤 중에 혼자 앉아 애달옴이 그지없다/   바람이 그 뜻을 알아 비를 몰고 오도다. 바람은 구름을 안고, 비를 내리게 한다. 비는 모든 생물에 성장과 결실을 도운다, 그래서 비는 최상의 비료이며, 비료라는 말이 '비'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비는 생명체다. 비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식어서 물방울이 되어 땅 위로 떨어지는 하늘의 보석이다. 그런 까닭에 비 가운데 가장 기다려지는 비가 가뭄에 애타게 바라는 단비이다. 단비는 필요할 때 알맞게 오는 비로 감우·자우라 이름한다.   '복음서'에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마음이 허할 때 흔히들 하늘을 바라본다.   낮 하늘은 수정처럼 투명하고 밤이 되면 온통 뭇 별이 넓은 은하 세계를 덮고, 빙화(얼음꽃)처럼 흩어진다.   차가운 공간은 잔 바람에 잠시 뜬 초승달이 울적한 나를 반긴다. 그러나 무심한 하늘은 언제나 나의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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