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는 피투성이의 고양이 사진이 올라와 동물학대의 주인공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얼마전에도 고양이를 짓밟고 발로 찬 여자가 비난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에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반려동물 예찬론자들은 인간의 동물애호를 자연파괴에 대한 인간의 자연회귀 본능이며 인간성회복과 자연의존의 본능에 기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도 해마다 반려동물 가정이 늘어나 그 시장규모도 애완견의 경우 1조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 1마리의 사육비를 보면 육아에 버금간다는 규모이면 이해가 간다. 1kg에 2~3만원의 사료뿐만아니라 의복, 장식품, 목욕제품등 소비물품과 쏟아붓는 비용으로 보면 반려동물은 점차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반려동물은 그 종류도 다양해 개, 고양이는 물론 뱀, 쥐, 악어, 곤충등 기를 수 있는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돼지와 노루, 고라니등 야생동물도 반려동물의 목록에 들어 있다. 덩달아 수의사가 인기직종이 됐고 관련산업도 점차 발달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안정감을 주고 생활의 일부분으로,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길거리에는 유기견이 함부로 활개치고 새끼를 쳐 그 숫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주택가 부근에는 유기 고양이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번식력이 높아 개체수는 급격히 늘어나 먹이사슬의 상층부에서, 사람이 버리는 음식쓰레기로 포식하면서 야생화에 동화되어 가고 있다. 생활의 윤택으로 반려가 되었던 애완동물f이 불경기로 버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자연회귀와 인간성회복의 순기능이 인간성상실과 생명경시로 돌변하는 역기능으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의 고양이폭행과 반려동물의 유기는 반려동물학대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이제 우리사회가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같은 현상을 서양에서도 이미 겪었고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갖가지 장치가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동물학대와 유기에 대한 법령이 제대로 없다. 그래서 각 동물보호단체마다 길가나 야산에서 굶주리고 있는 야생동물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해 지속적인 시설확장과 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 할 것이다. 특히 병든 애완동물의 유기는 동물보호는 물론 몰인간성이라는 후유증까지 동반한다. 유기동물의 개체가 늘어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유기견 입양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개체를 줄이는데는 역부족이다. 이제는 적극적인 대책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동물보호와 관리에 대한 법을 만들고 유기를 막는 법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동물유기를 금지하며 반려동물을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등록제를 실시하는 것이 1차적 조치이다. 길가에 유기된 동물을 포획, 몸속에 내장된 바코드를 확인하면 그 동물의 소유자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의무화하면 유기동물의 개체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반려동물이 병들었을 때 안락사등 처리가 보다 용이하게 제도적장치를 마련하고 처벌규정도 강화해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의무도 함께 생각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자격심사도 필요한 제도이다. 일생을 함께하며 그야말로 서로 반려가 되었다가 자연사하면 장례를 치러주고 추억하는 모습, 수많은 재산을 반려동물에게 유산으로 남기는 풍토등은 우리처럼 초기에는 반려동물로 인한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정착된 문화이다. 요즘도 심심찮게 드러나는 동물학대는 우리가 아직도 반려동물문화에 익숙치 않았다는 증거이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반려동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때이다. 더 이상 산과 들, 주택가에서 어슬렁거리는 유기동물, 한때는 반려동물이었던 그들의 초라한 몰골을 보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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