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중인 유림지하도 구조개선공사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 대비를 위해서다. 집중호우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대형재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늦출 수 없는 절박한 사업이다.
기존 유림지하도는 형산강과 소하천이 합류하는 곳으로 지하도로 인해 형산강에서 하폭이 제일 협소한 구간이다. 집중호우와 태풍 상륙 시 통수단면 부족으로 황성과 현곡 금장 지역의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취약지다. 집중호우로 도로가 통제될 때는 모든 차량 들이 마을 안으로 몰려 우회할 때가 많아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정체와 사고 공포에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지난 2021년 유림 숲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 하상도로 위치에서 구조개선방안을 다 각도로 검토 중 2022년 힌남노 태풍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형산강 하천기본계획이 200년 강우 빈도로 상향돼 유림숲 일부 훼손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유림 숲 보호를 위해 주민들이 노선변경 요구로 마찰을 빚으면서 현재 공사가 중지된 상태이다. 경주시는 유림 숲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크지만 향후 주민들과 함께 하천관리청인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노선 재협의 이후 결과에 따라 유림지하도 구조개선공사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주시 황성동 876-10번지 일원에 시행되는 양방향 각 3차로(왕복6차로)의 도시계획도로는 e편한아파트 앞 도로 완충 공간인 유림 숲 일부를 통과해 직선도로로 개설되도록 설계돼 있으나 유림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지역 도로 구조개선공사는 총사업비 70억 원으로 올해 12월에 준공 예정지만 주민들과 갈등으로 답보상태다. 유림 숲은 이미 경주시 신시가지 개발로 대부분이 베드타운에 잠식된 상태다. 유림 숲을 관통해 강변도로를 개설할 당시 방폐장 경주유치 대가로 수령한 3천억 인센티브의 가운데 일부가 도로개설에 투입됐다.
유림숲은 도로개설로 대부분 잠식되고 일부분 보존된 상태이다. 그런데 논란이 되는 도로 구조개선사업은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의 공약으로 내걸었던 현안이기도 하다.
이미 구조개선공사는 하천 점용허가 협의가 완료됐다. 하천 기본 계획 자체도 재수립 됐다. 유림지하 차도 구조개선공사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필수적 사업이다.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개발과 보존이 함께 하는 조화로운 개발 방안이 없을까? 양측의 대승적인 결단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