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남짓 선량(選良) 생활을 했던 30대 전직 국회의원이 생활고 때문에 편의점과 쿠팡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야기를 담은 SNS 글이 화제다. 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은 21대 국회 비례 대표로 4개월 간 짧은 의정 생활을 한 후 본업인 테니스 코치로 복귀했지만, 사업 운영에서 겪은 문제들로 인해 급기야 아르바이트해야만 했다고 고백했다.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테니스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등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알바를 했다" 고 적었다.그는 아르바이트하면서 울었던 적도 있다면서 그때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차기만 했다"라고도 했다. 고단했던 과정을 소개한 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노력과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진 것이 없어서 좌절할 시간에 뭐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행복할 수 있다"고 글을 맺었다.이 글을 소개한 온라인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멋지다'와 '응원한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다들 그렇게 산다' 식의 댓글들에 눈길이 갔다. "서민들은 다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어요. 당신은 체험처럼 스쳐 갈 수 있는 경험이겠지만, 서민들은 그 일이 곧 자신의 밥줄인 거예요. 절실함이 다르다고요" 등이 그런 내용들이다. 모욕감을 느낀다는 글도 있었다. "쿠팡 알바하면 무조건 서민 생활고라고 하는 건 좀 그렇네요. 그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모욕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 게 부끄러운 일입니까? 쿠팡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알바하시면서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청년, 학생들을 모욕한다고 생각 안 합니까?" 등등. 김 전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정치를 계속하게 된다면 짧은 아르바이트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 참된 정치의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현실과 유리된 정치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가 실종된 지 오래라고들 한다. 많은 선량이 '여의도'라는 안락한 공간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 '다들 어떻게 사는지'가 보이지 않겠는가.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