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열정)은 불타오르는 듯한 세찬 감정이나 어떤 일에 열중하는 마음이다. 물리적으로는, 물건을 데우거나, 태우는 힘도 있지만, 정신을 집중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빛은 물체를 나타내는 빛깔이나 번쩍이는 광택을 두고 하는 말이지만, 그 어음(말의 소리)의 속뜻은, 희망과 영광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그러면서 화신(化身)은 추상적인 특질이 구체적인 것으로 바뀌는 일(의미)이다.
‘청춘’은 만물이 푸른 ‘봄’을 이르는 말로, 소년기와 장년기 사이인 시대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스무 살 안팎의 젊은 나이’를 비유하여 쓰는 말로, 인생의 출발기요, 황금기라 여기는 귀중한 때이다. 젊음(청춘)은, 지나치도록 칭찬받는 계절인 봄과 같다고 한다. 한 시인의 글에서 “인생의 5월은, 다만 한 번 꽃 필 뿐 또다시 피는 일이 없다”고 했다.
청춘은 공기와 불붙는 열의 시대라 했고, 젊은 시대에 여러 가지 어리석은 일을 가지지 못한 인간은, 중년이 되어도 아무 힘도 가지지 못할 미련한 자가 될 것이라 한다. 소설가 정비석의, ‘청춘의 윤리’라는 글에서, “청춘은 향기요, 힘이다.-음향(소리의 울림)부터가 용감하게 느껴진다.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자는 청춘밖에 없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사람도 청춘이다.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할 의무를 띤 사람도 역시 청춘이 아닌가. 이상(理想)-빛나고 귀중한 이상. 그것은 젊은이가 누리는 바 특권이다. 청춘은 순진하여, 감동하기 쉽고, 그들은 점염(성격, 기질 따위가 젖어 물듦)이 적은 자라 죄악에 물들지 아니한다. 그리고 그들 앞날이 길어 작목(착안)하는 곳이 원대하다.
젊은이-그들은, 그들의 피가 더운지라 실현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다. 그래서 이상은 아름답고 소담스런 열매가 맺어 우리의 남은 인생을 풍부하게 하리라 믿는다. 마음에 그리며 추구하는 최상·최선의 목표가 그들 삶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한 철학자의 어록에, 청춘의 꽃은 어른의 과실/청춘의 입김은 향기보다 달고/청춘의 희망은 인류의 생기/청춘의 환락(기뻐하고 즐거워함)은 신(神)의 사랑을 묘사한다고 했다.
필자는 소년 때 학창시절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민태원 작가의 ‘청춘예찬’을 몇 구절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그 말씀에 큰 감명을 받은 것이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청춘!-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고동을 들어보아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이성(마음의 작용)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칼집) 속에 든 칼이다.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의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넣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이다.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의 꽃이 피고, 희망의 노을이 뜨고 열락(기쁨과 즐거움)의 새가 운다고 한다.
청춘기에 마음에 새겨둘 명념으로, ‘명심 불망’은 열과 빛이다. 열(열기)은 끈기와 열중이고, 빛은 희망과 영광이요, 생명이다.‘끈기’는 참을성이 많아 쉽게 단념하지 않고 꾸준히 견디어 나가는 기질이다.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걷는 자에게 있어 지나치게 먼 길은 없고, 끈기 있게 준비하는 자에게는 지나치게 먼 이득은 없다고 한다.
목적이 멀면 멀수록 더욱더 앞으로 나아감이 필요하다. 성급히 굴지 말라. 그러나 쉬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열중은 매우 좋은 정신의 윤활유이다.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곧 할 일을 시작하라.
빛은 기대하고 바라는 것으로 그 속엔 언제나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하라. 그것이 가망이고, 소망이며, 회원인 희망이다. 희망은 끊어지면 마음이 병들고,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면 생기(기운)가 솟는다. 행복한 자는 희망에 의해서 산다. 그리고 빛으로 인하여 얻어지는 영광은 어려움에게 승리한 영예요 명예이다. 최후에 얻어지는 영광은 미덕의 그림자이다.
쾌락과 영광은 일치하는 것이 아님을 미리 알아 둘 명심이다. 어른님들의 과거사를 기억하라고 한다-영광의 길은 단지 패망(무덤)으로 통하는 길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