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적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을 품은 임당유적전시관이 5월 22일 개장한다.    임당유적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전망대가 있는 옥상이 있으며 부지면적 1만2257㎡, 연면적 4942㎡ 규모로 건립됐다. 경산시는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 사람 뼈와 동식물 자료를 통해 복원한 내용들을 주제로 2000년전 경산 압독국의 비밀을 밝힌다고 전했다. 정식 개관을 3개월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인 임당유적전시관을 미리 만나봤다. 임당유적전시관 로비에 도착하면 고대 압독국의 권위를 체감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월에 압도된다.    전시관 1·2층을 가득 채우는 아트월에는 ‘고대의 기억’, ‘임당유적의 발견’, ‘고대인의 삶의 흔적’이라는 콘셉트의 영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임당유적의 역사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3편의 영상을 감상하고 나면 전시실에는 임당 유적의 유물을 어떻게 진열했을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임당유적전시관의 전시실은 기획전시실과 2개의 상설전시실로 이뤄져 있고 상설전시실은 1층 '임당유적실', 2층 '자연유물실'로 구성돼 있다. '임당유적실'은 압독국의 고대부터 지방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는 모습까지를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임당유적실에 들어서면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것을 영남대학교 정인성 교수가 입수해 지난 12월 기증한 환수 문화유산인 ‘전 시라가 주키치(白神壽吉) 소장 경산식 대부장경호’이다. 이 유물은 임당유적전시관의 제1호 기증 유물이자, 고대 압독국의 문화를 되찾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발걸음을 조금 옮기자 압독국의 고대 문화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임당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생활과 관련된 집자리, 방어시설, 환호 등과 무덤이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조영돼 고대 지방 정치 세력이 국가로 발전하는 모습이 확인되는 중요한 유적이다.    임당유적실은 압독국 사람들이 어떤 집에서 살기 시작했는지부터 권력을 가진 지배자가 등장해 세력을 확장시키는 양상을 대표적인 유물과 함께 당시 모습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영상으로 구성해 전시가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특히 임당 유적의 무덤 2기가 실물 크기로 재현돼 마치 고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큰 무덤의 이곳저곳을 살펴본 뒤 실감영상실로 이동하면 ‘큰 무덤의 지배자’라는 영상이 재생된다. 앞서 본 큰 무덤의 출토 유물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영상으로, 압독국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복원돼 탄성을 자아낸다.'자연유물실'은 임당유적전시관이 국내외 연구자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라는 학술 연구를 통해 임당유적에서 확인된 사람 뼈와 동·식물 자료로 압독국 사람들의 당시 모습과 문화를 복원해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관람객이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압독국을 상상할 수 있는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임당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 얼굴 뼈를 법의학적 얼굴 복원을 통해 복원한 압독국 사람과 직접 사진 촬영도 하고, 내 얼굴과 1500년 전 압독국 사람이 얼마나 닮았는지도 매칭해 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압독국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항아리 속에 담긴 씨앗, 동물 뼈 등 다양한 종류의 모형을 태그하면 이 모형이 무엇인지 어느 지역에서 서식하던 동·식물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연유물실의 끝부분에는 고대 경산사람들의 삶의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벽면 가득 채운 실감 영상으로 임당의 사계절 속 압독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임당유적실과 자연유물실에서 보고 체험한 모든 것들이 이 한 장면에 담겨져 2000년전 압독국과 압독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다시 마주 하는 것으로 전시가 마무리 된다. 실감영상의 한 켠에는 임당유적의 아카이브가 마련돼 있다. 임당유적이 발굴되고 보존까지 노력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곳에 담겨져 있다. 임당유적전시관은 개관 기념 특별기획 전시인 임당 명품 10선 ‘시작의 별을 올리다’를 개관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당유적전시관은 특별기획전에서 임당유적전시관의 건립과정과 임당유적의 문화적 중요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유물 10가지를 통해 그간 살피지 못했던 지역의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지난해 조사에서 확인된 4단 장식 금동관이 최초로 공개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외에 2층에는 ‘어린이체험실’이 갖춰져 있다. 어린이체험실은 ‘신성한 음식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라는 주제로 임당 유적에서 확인되는 동식물을 찾아보고 직접 발굴도 해보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체험실은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우리 경산의 뿌리인 압독국을 담은 ‘임당유적전시관’과 경산의 미래를 이끌 비수도권 최대 ICT 벤처창업밸리인 ‘임당 유니콘파크’가 ‘임당’에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경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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