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포, 양남 주민대표들을 중심으로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된 바 있는 한수원 본사를 시내 권으로 변경하는 대신 동경주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센티브를 요청하는 확실히 변화된 조짐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최양식 시장이 양북면 주민대표들에게 밝힌 대안사업들에서 2,200억원을 투입하는 100만평 규모의 원자력기자재 산업단지 조성계획과 양북면 장항리 한수원 건설부지에 1000억원 규모의 원자력 인력교육원 유치, 양북면 일원에 370억원을 들여 청소년호국수련관건립, 양남과 감포읍일대 골프장 2개 조성,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와 한수원 종합교육원등의 실질적인 대안사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허울 좋은 본사건물 보다는 경주전체의 상생의 틀에서 정책적 방향으로 비젼을 제시한 것으로서 이에 상응하여 동경주, 특히 양북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유치해 궁극적으로 경주 모든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보자는 주민들과 지도자들의 절박함이 묻어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실 최근 10여 차례 양북, 양남, 감포 동경주 지역을 방문해 많은 주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어본 결과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본사사수 의견과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몇몇 지도자들이 내세우는 주장과는 달리 상당수 주민들은 실리를 챙기자는 의견을 내비치며 자신들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당초 한수원 본사위치 문제를 두고 그간 양북면 주민들은 안타까울 정도로 상당한 대가를 치루었다. 앞장섰다는 이유만으로 지역대표가 구속되고 시위에 나섰던 수십명의 주민들이 거액의 벌금을 물고 전과자로 전락했다. 이로 인하여 이 지역주민들이 받았을 상처와 허탈감을 치유하는 차원에서도 양북에 대한 확실한 대안제시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사태가 지난 지 불과 2-3년여 만에 다시 한수원 본사를 포기하고 다른 인센티브를 요구하는 것이 어쩌면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일부 주민들 입장에서는 배신자(?)로 낙인찍을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많은 수의 주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지난 8일 오후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 해수탕 강당에서 동경주지역 지도자분들이 모여, 동경주발전협의회에서 개최된 “지역현안 토론회”에서 대승적인 차원의 경주 전체발전을 위해 “한수원 본사가 시내권으로 가야하며,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한층 더 진전된 의견들이 모아졌다고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의 지혜와 현명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말 우리 경주 지도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여론조성 등의 일정한 역할에 앞장서고 전 시민들이 합심하여 힘과 지혜를 모은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도출 되리라 확신한다. `스님이 제 머리 못 깍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부동산 거래에도 소통역할을 하는 거간꾼(?)이 필요하고 남여 혼인을 성사시키는데도 중매쟁이(?)가 필요하듯 지역의 지도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서 중매를 설 것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중매쟁이가 신바람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토대와 멍석(인센티브 제시)을 미리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이미 서두에 언급한 바와같이 지난달 17일 최양식 시장이 양북면 주민들에게 허울 좋은 한수원본사건물 유치보다는 몇 배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에 대하여 약속한 내용을 중매쟁이가 제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협상은 서로간에 신뢰에 바탕을 두는 것이므로 서로 간에 확실한 give & take(주고 받는)에 근거하여 믿음이 있어야 성사되는 것이다. 우리 경주에 한수원본사가 합리적으로 이전된다면, 찬란한 신라천년이후 경주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한다. 존경하는 경주시민여러분, 잃어버린 3년여 허송세월이 허망하지 않습니까. 경주의 발전을 위해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전주민이 만장일치로 합의를 이룬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만약 여의치 않다면, 대승적인 결정을 내려준 주민들이 눈총을 받지 않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 어짜피 이들은 앞으로도 양북에서 살아야 하고 이웃으로 남아야 한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일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곧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일부 몇몇 인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보다 다수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솔직담백한 의견을 물어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아무튼 위대한 경주 건설과 미래를 위해서 이번 동경주 주민들이 보여준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청원에 찬사를 드리며, 이러한 결집력과 현명한 판단을 바탕으로 대화합의 정신운동으로 승화시켜 먼 미래에 우리 후손들에게 정말 잘 된 선택을 한 것에 귀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하여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인의 후예답게 이를 계기로 경주의 최대 골치 거리인 동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대통합과 대화합하는 세계속의 경주로 거듭 발돋움하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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