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와서 농천의 선진화로 시골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4,50년 전만 해도 농가의 주택과 소의 우사인 외양간이 가옥 한 채로 (한 지붕)로 된 시대가 많았다. 한 집에 소, 말, 개는 가축인 집짐승 우대를 받고, 사람과 한 식구가 되었던 시대였다.    특히 ‘소’는 농가에서는 최상급 짐승으로 대우를 받아 부엌 가까이 따스한 곳이다. 겨울나기에 따뜻한 장소로 주인의 특혜를 받아왔다. 그리고 농가 재산 목록 1등급으로 대접받던 귀중한 동물이다. 소가 잡자는 외양간 출입에 특전을 받은 동물은 쥐 뿐이였다. 다른 동물은 얼씬도 못 할 정도로 제한을 받은 구역이다. 소는 염소·면양·산양과 더불어 소과(科)에 속하는 동물인 동시에 집에서 기르는 닭·거위 따위의 가축인 집짐승이다. ‘동물학’에 언급된 것으로 소는 몸집이 크고, 다리가 짧으며 암수 모두 뿔이 있다.    옛부터 농사일에 무겁고 많은 짐을 나르고 논밭을 갈며 농사에 없어서는 절대 안되는 도움이 큰 초식성 동물이다. 사람이 소에 많이 의존하는 것은 성질이 온순하고, 참을성이 무던한 가축으로서 가장 오래된 포유동물이다.    한 집 식구나 다름없는 쥐는 몸집이 작고, 약한 것으로 여기는데 대신에 영리하고 지혜로우며 부지런한 동물에 속한다. 가축을 기르는 한 농민의 비화에 의하면, 쥐가 ‘영리롭다’ 말의 뜻으로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다는 것과 지혜롭다는 것은 슬기로워 사리를 바르게 분별하고 일을 잘 처리한다는 능력 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한 예로 쥐의 입 주변에 붙은 수염은 안테나 역할로 먹이를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쥐는 계란을 훔치는 재주가 있다고 한다. 두 마리가 짝을 이루어, 한 놈은 달걀을 가슴에 안고, 누워있으면 또 다른 한 놈이 와서 쥐의 꼬리를 물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사람이지 쥐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소는 반추동물이라 한다. 반추는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입속으로 되올려 씹어서 삼키는 일로 소화력을 기르는 짓을 한다. 소는 사람과의 관계가 깊어 소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 격언과 속담에 소는 농가의 조상이다. 농가에서는 소가 매우 중요하므로 조상 같이 위한다는 뜻이다. 드문드문 걸어도 황소걸음, 큰 사람이 하는 일은 속도가 더디고 느려도 그것은 멀고 큰 것이며, 속이 알찬 것이란 뜻.소 닭 보듯, 닭 소보듯- 서로 아무 관심이 없어 본둥 만둥 덤덤히 있음을 뜻함, 새끼 소는 어둠속에서도 어미소를 알아낸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의지할 데가 있어야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옛 이야기 가운데 풍설처럼 이어온 ‘십이지(十二地)’란 것이 있다. 열두띠로 사람이 태어난 해(년도)를 동물로 상징하여 일컫는 말이다. 분류된 것으로 자(쥐)·축(소)·인(범) 등을 통틀어 이르는 십이자(子)이다. 그런데 열두 동물로 이룬 순번은 선정된 동물을 ‘달리기’로 정하는 것이다.    시합이 있기 전, 가장 걱정스런 놈은 쥐였다. 쥐는 몸집도 작고, 다리가 짧아 달리기 시합에는 꼴지인 것을 쥐 스스로가 자인한 것이다. 한집에 살고 있는 소에게 간청했다. 시합 시에 소의 등에 타고 같이 뛰면, 소는 1등, 쥐는 2등 할 것이 분명했다. 어리석고, 순한 소는 쥐의 애원에 승낙했다. 달리기가 시작되자 꾀(잔재주)가 많고 의리없는 쥐가 결승점에 다다른 순간 앞으로 뛰어내려 쥐가 1등이 된 것이다. 쥐의 사기(속임)에 소는 골탕을 당했다고 한다. 결국 쥐는 영리한 것도 있지만, 교묘한 꾀(잔머리)가 많은 동물로 인정된 것이라 한다. 벗어날 도리가 없는 쥐는 고양이를 물고 반항하는 습성도 있다고 한다. 쥐에 관한 격언과 속담에 쥐 정신- 금방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정신을 이름, 쥐띠는 밤중에 태어나면 잘 산다- 쥐는 밤 중에 먹을 것을 찾아 먹듯이 먹을 것이 많아 부자가 된다는 뜻. 쥐도 새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쥐 소금 나르듯-조금씩 조금씩 줄어서 없어진다는 말. 쥐구멍으로 소 몰라고 한다-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한다는 말. 소 같이 벌어서 쥐같이 먹어라- 부지런히 일해서 저축한 것이니 절약하여 검소하게 쓰라는 말. 소같이 먹다-식욕이 대단한 욕심. 그러던 쥐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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