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청정바다 영덕 해안을 삼킨 산불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어업피해만 1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발화지점 의성에서 강풍을 타고 동해의 어자원 보고 영덕 청정바다를 덮쳤다. 피해현장은 한국 동란 때 보다 더 처참했다.
영덕 피해지역은 의성 산불현장에서 직선거리로 200리가량 된다. 삶의 터전을 잃은 농 어민들은 산불은 진화되었으나 악몽에 시달리면서 건강마저 잃었다. 피해 어업인들의 빠른 복구와 생계 회복만이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삶의 기반인 어선과 그물까지 모두 불태웠다. 
 
또 복숭아, 사과 등 과수농가들도 애지중지 키운 나무들이 불에 익으면서 올해 과일은 꽃조차 맺기 어려워졌다. 수 천만리의 닭과 꿀벌도 한꺼번에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복사꽃이 불타버리자 벌꿀도 사라졌다. 양봉업을 하는 농민은 가옥과 벌통을 모두 잃었다.
어민들이 입은 피해는 우선 드러난 것만 어선 19척과 크레인 1대가 전소되고 7개 마을에서 어민 가옥 78채가 불탔다. 24개 어가의 어구 창고가 전소됐다. 대게 자망과 통발 그물도 잿더미가 됐다. 9개 어가에선 1틀 당 3억 원에 달하는 정치 망 어망 9틀이 불길에 사라졌다. 아직 조사가 진해중이지만 피해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양식장 6곳을 덮친 화마는 영덕 대표 어종인 강도다리, 은어 68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가동 중인 수산물가공 3개 공장, 창고 18동도 소실돼 양식장을 포함 100억 원에도 피해복구가 어렵다.
이처럼 이번 산불로 지역 기반 산업인 어업과 농업 등이 막대한 타격을 입은 영덕군은 농어업인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겨운 상황이다. 김광열 영덕 군수는 빠른 회복을 위해 예산과 인력투입 등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빠른복구를 위해 경북도에 요청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피해복구대책위를 가동하고 피해복구에 밤잠을 설친다. 이 도지사는 영덕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인력과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행정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개 해양수산기관, 2개 어업인 단체 등과 함께 '민관합동 복구대책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철우 도지사와 김광열 군수가 팔을 걷으면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성금을 보내기 위해 출 향 인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영덕 농어업인이 입은 상처가 치유되고 하루빨리 현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