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철학 개념 중 ‘이데아’가 있다. 이데아는 감각적 경험을 초월한 순수한 개념으로, 이성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세계이다. 현실 세계 사물들이 모방하는 원형으로, 영원불변하며 완전한 존재가 이데아이다.
이데아는 현실 세계 사물들은 불완전한 복제품에 불과하며, 현실 세계 근원이자 목적이 된다. 예를 들어 ‘의자’라는 형상(원본)은 이데아에 있고 현실에 있는 의자는 복제된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존재론에 대해 중요한 물음을 던진다.
또한 이데아는 ‘선에 대한 이데아’를 최고 이데아로 생각하며, 이는 모든 이데아에 대한 근원이자 마지막 목적이 된다. 인간은 선에 대한 이데아를 이해하여 진정한 행복과 덕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아인 정신 영역이 있다면 몸에 대한 탐구도 있다. 이데아론에서 살펴봤듯 정신은 몸보다 우월한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현대 철학에서는 몸도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여 몸과 정신에 대한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사유하고 있다.
퐁티는 『지각 현상학』에서 몸을 주체와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생각하며, 몸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하는 주체라고 주장한다. 퐁티에 따르면, 몸은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물체를 만질 때, 단순히 물리적인 접촉이 아니라, 그 물체가 가지고 있는 질감, 온도, 무게 등을 통해 세계를 이해한다. 이러한 경험은 몸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따라서 몸은 우리 지각과 인식 기반이 된다.
이러한 몸에 대한 사유는 몸과 정신 간 상호작용을 중요시한다. 몸에 대한 사유는 이 둘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감정은 단순히 정신 현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오는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가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우는 것은 몸과 정신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몸은 윤리 문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몸을 단순히 도구로 여기는 생각을 넘어, 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윤리적 태도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몸에 대한 통증을 경험하는 이들을 배려하고, 몸에 대한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몸은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환경 파괴는 결국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몸은 존재자를 존재하게 해주는 기초가 된다는 것을 살펴봤다. 건강한 몸은 활기찬 삶을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 몸을 움직이고, 음식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행동들은 모두 몸을 돌보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몸을 심하게 다루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정신에 대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초래하게 된다.
정신 또한 생각과 감정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건강한 정신은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유지하게 해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매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신을 자극받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감정을 표현한다.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실이나 생각에 대하여 옳다고 인정하는 사고와 감정 표현,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냉정한 이성과 함께 몸으로 실천하여 몸과 정신을 균형 있게 돌보는 습관을 기르고,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부터 실천해 나가야 하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한 번 몸과 정신을 균형 있게 돌보는 것에 도전해 볼 가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