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경선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12일 오세훈 시장은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국민이 진심으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오 시장이 출마 선언을 예고했기에 이날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전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경쟁력을 가지지 못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불리하다는 판단에 입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울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이 발목을 잡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잖다.   오 시장은 '4선' 서울시장이라는 행정가로서의 강점을 갖추고 있고 보수진영 후보군에서도 온건 보수층과 중도층에 대한 확장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었다.대선 경선에선 처음으로 최종 2명의 결선투표을 도입한 국민의힘의 '경선룰'을 고려하면 최종 후보로 유력했던 오 시장의 불출마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날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 시장 지지율은 단 2%에 그쳤다. 국민의힘 주자 중에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를 얻으며 앞섰고,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 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4% 순이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양자 대결 시 오세훈 시장은 51%대 38%로 13%P(포인트) 뒤졌다. 50%대 38%로 12%P 뒤진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비해 두 번째로 적은 지지율 차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이 어느 후보를 돕는가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나머지 후보를 향해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란다"며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해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진 않았지만 향후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예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에 국민의힘 주자들은 일제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글을 올리며 오 시장의 발언에 화답하며 구애의 뜻을 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 시장님이 말씀 하시는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화두를 국정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은 출마 선언에서 말씀드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그리고 당 대표 시절부터 일관해온 '격차해소'와 같다"고 호응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도 각각 "소명 의식에 적극 동의한다" "당의 재건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