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산동 자동차부품 골목에서 문을 연 ‘동이갤러리(명덕로 35길 34)’가 개관 기념 행사로 18일 오후 7시 박상봉·이정연·이수진 시인을 초청 ‘도詩락’ 콘서트를 마련한다. 작품 관람과 구입은 물론 다채로운 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색다른 컨셉의 동이갤러리는 지난 3월 15일 개관해 4월 중순까지 개관전시를 열고 있다. 동이갤러리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외관으로 먼저 눈길을 끈다. 인상적인 주황색 철문을 열고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면 그림과 함께 시와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이른바 '도시락(圖詩樂)'이다. 동이갤러리는 ‘도시락’을 메인 컨셉으로 정하고 ‘예술로 인연을 잇다’는 모토로 문턱 없는 갤러리, 나누는 갤러리, 즐기는 갤러리를 표방하며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데 주력한다. 대작보다 소품의 비중을 높이고 유명 중견 작가에 비해 신진작가들의 전시 비중도 높였다.    또 ‘Art Science, My Mime(몸짓으로 쓰는 詩)’, 미술사 마스킹 등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과 주민들이 숨겨진 취미를 발견하고 예술로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그 일환으로 개관 기념 첫 ‘도詩락 콘서트’를 사회 인식이 강하고 마음이 열린 작가로 알려진 박상봉·이정연·이수진 등 세 사람의 시인을 초대해 4월, 치유의 봄을 맞아 의미 있는 詩토크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행사는 박상봉 시인이 시토크 진행을 맡고 자신의 세 번째 시집 ‘물속에 두고 온 귀’와 이정연 시집 ‘유리구슬은 썩지 않는다’, 이수진 시집 ‘우리가 사과처럼 웃을 때’ 등에 대한 심층 토론이 이뤄진다.대구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한 박상봉 시인은 시집전문 독립서점 ‘산아래 詩’와 전국 11개 자매점을 돌면서 매달 릴레이 詩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이정연 시인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깊어 병든 사회와 ‘유족의 나라’를 지키는 불침번이 되고자 한다. 현대시 추천으로 등단한 이수진 시인은 독특한 시선으로 형상·풍경을 담아내며 냉소·환멸·아픔 대신 감성을 회복하고 현실이 활력을 잃고 멈췄을 때 그 틈에 시가 등장하는 순간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동이갤러리 디렉터 유성동 씨는 “그림과 시, 음악을 담는 예술도시락(圖詩樂) 작품을 미혼모들과 작가가 함께 밀도 있게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그들의 자립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을주민과 관람객, 작가와의 인연을 이어주는 장으로, 소외계층과 약자를 예술작업으로 잇는 것이 앞으로 동이가 그려갈 모습”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개관전에는 원로작가 천광호(‘4월의 슬픔’ 외 8점)를 비롯해 김윤경(‘꽃제비 아이들’ 외 5점), 신용진(‘Relations’외 2점), 이예지(‘7930K’외 4점) 등 3인의 신진작가가 세대와 장르를 넘어선 다양한 작품 25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엄선된 지역의 중견시인과 젊은시인들(김용락, 박상봉, 오승건, 이정연, 김사람, 김균탁, 이수진, 여정, 최진)의 시집을 전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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