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위기에 대해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꺼냈다.흑묘백묘론은 1962년 중국 공산당 덩 샤오핑이 당시 중국의 극심한 빈곤 해결책으로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으로 공산주의 국가 중국도 자본주의 국가 경제 정책을 도입해 중국 경제를 부활시켜 나가야 된다는 이론이다. 단순히 이념 논쟁에 매달릴 것이 아닌 국민들 삶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등소평식 '실사구시(實事求是)형' 경제정책이었다. 덩샤오핑의 개혁 개방 정책 흑묘백묘론은 '선부론'(先富論)이란 전략으로, 선부론은 먼저 부유해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를 확산시킬 때 부유한 계층이 먼저 부를 축적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나아가 그 부가 사회 전체로 확산될 것이란 이론이다.개혁 개방 이후 중국은 심각한 빈부격차가 발생했고 부의 불균형은 사회적 불안을 야기한 부작용으로 '선부론'의 한계를 보여줬었던 반면 중국 경제는 이를 기반으로 경제대국으로 거듭나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았다.이러한 흑묘백묘론을 올해 2월 이재명 전 대표가 꺼냈다. 그는 “이제는 이념을 앞세워 진영으로 나눠 싸우지 말고 민생에 전념해 국민이 편안하고 잘 살게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런 이 전 대표의 흑묘백묘론이 나오자 국민의힘 권성동·권영세 의원은 “민생에 아무 관심 없으면서 과거 중국 공산당이 내놓았던 흑묘백묘론까지 끄집어 낸다”며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게다가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 전체가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게 아니냐고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흑묘백묘론은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그동안 여러사람이 언급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2023년 여당 비대위원장 논란이 일자 "지금 적절한 말은 바로 흑묘백묘론"이라고 밝혔다. 
 
그간 침묵하다 이 대표의 발언에 토를 다는 것은 ‘내로남불’이란 지적도 나온다. 특히 흑묘백묘론의 근원인 실사구시(實事求是)란 사실에 근거 진리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이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사물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진리를 발견하거나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말한다.이 고사성어는 중국의 고대 역사서 한서(漢書) 하간 헌왕전(河間獻王傳)에 기록돼 있다. 하간왕 유덕은 한나라 경제(景帝)의 아들로 하간(河間) 지역에 봉해져 하간왕이 됐지만 그는 학문을 즐기고 고서를 수집하며 연구하는 데 몰두한 실사구시 이론을 주창한 인물이다.실사구시 어원은 '수학호고 실사구시'(修學好古 實事求是)로 학문을 닦고 옛것을 좋아하며 항상 사실로부터 진리를 구한다는 뜻으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는 것과 같은 실험과 연구를 거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을 통해 정확한 판단과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우리나라에도 조선 후기 김정희의 '실사구시론'이 있다. 김정희의 실사구시는 정밀한 훈고를 구한다고 하는 것으로 '정구훈고'(精求訓詁)와 다른 하나는 몸소 행해 실천해야 한다는 '실천궁행'(實踐躬行)으로 등소평의 흑묘백묘론과 유사하다.경제전문가들은 이 전 대표의 흑묘백묘론에 대해 "오늘날 중국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정책으로 중국의 정치이념인 사회주의는 고수하되 경제정책은 개방정책을 도입해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구원투수 정책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