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배당 지급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주요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들의 배당금 총액이 578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리더스인덱스가 2024년 기준 20개 그룹 오너일가 여성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01명이 5779억42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7.1% 감소한 수준인데, 삼성가 세 모녀가 받은 배당금이 487억원 이상 줄어든 영향이 크다.여성 오너 배당금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이번에도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세 모녀가 개인 순위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482억8500만원을 받아 모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제치고 여성 개인 배당금 수령 1위에 올랐다. 이어 홍 관장이 1466억8800만원,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1144억4700만원을 받아 세 사람의 배당금은 총 4094억4500만원이었다.세금 납부로 인한 주식 매각과 주가 하락 여파로 이들의 배당금은 전년보다 10% 넘게 줄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금액을 받는다.여성 배당금 2위는 LG그룹이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이 총 382억800만원을 배당받았다. 이 중 김 여사가 절반 이상인 204억9700만원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142억1500만원을, 나머지는 구연수씨가 수령했다.3위는 SK그룹이다.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인 최유진씨와 딸 최현서씨 등 4명이 총 338억4000만원을 받았다. 다만 배당금 대부분은 최기원 이사장에 집중됐다. 그는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337억4000만원을 받아, 개인 배당금 기준 삼성가 세 모녀에 이어 4위였다.4위는 DB그룹 김주원 부회장(153억7600만원) 등 3명이 총 154억원을 받았고, 5위는 신세계그룹에서 정유경 회장과 이명희 총괄회장이 각각 103억8600만원, 44억30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오너가 여성들의 주식가치는 4개 그룹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가 -47.4%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주가 하락에다 신영자씨의 주식 매도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신세계(-42.7%), SK(-32.0%), OCI(-31.7%) 등도 주식가치가 크게 하락했다.신세계는 주가 하락 여파로 오너가 여성들의 보유 주식가치가 8051억원에서 4610억원으로 줄며 3400억원 이상 감소했다. SK와 OCI 역시 주가가 떨어지면서 주식가치가 각각 2753억원, 379억원 줄어들어 30% 이상 낮아졌다.반면, LS그룹은 여성 오너가의 주식가치가 22.3%(약 300억원) 늘었으며, 대신증권(17.5%, 약 54억원), DN(13.1%, 약 57억원)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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