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규모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9.4%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대미 수출 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對)미국 수출은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면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대미 직접 수출은 2021년 959억달러에서 2024년 1278억달러로 연평균 10.0% 증가했다.특히 5대 수출 품목(자동차, 반도체, 자동차부품, 컴퓨터, 석유제품) 수출액이 같은 기간 433억달러에서 645억달러로 늘면서 대미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활용해 한국의 대미 우회 수출 규모도 추정한 결과 2020년 기준 약 44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의 핵심인 상호관세가 전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부과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대미 직접 수출은 물론이고, 제3 경유국을 통한 수출도 모두 관세 정책의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비교 편의를 위해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를 GDP 대비 비중으로 환산해보면, 총수출은 약 6.8%, 우회 수출은 약 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세 정책 영향을 받을 수출 규모는 GDP의 약 9.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강도가 높고 정책의 변동성 또한 높은 상황이라며 민관의 실효적이고 실질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제 주체 심리 악화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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