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북한을 탈출해 국내로 입국하는 탈북민의 수가 급격히 증가해 우리 주변에서도 그들을 쉽게 만날 수가 있다. 그러나 ‘탈북민’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사회주의 체제가 몸에 배어있는 이들의 삶은 평범하지 않다. 그 중 일부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해 재입북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등 크고 작은 일에 휘말리기도 한다. 이에 북한이탈주민의 안전과 조기 정착을 위해 민·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탈북민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정착금, 주거, 취업지원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민간 차원에서도 대한민국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민·관 차원의 다양한 법과 제도,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착을 어렵게 하는 것은 같은 생활공간에 살고 있는 우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탈북민은 ‘그냥 북한 사람’, ‘어려운 사람’, ‘사회 부적응자’, ‘우리와 다른 사람’ 등 다양한 선입견에 사로잡힌 채 색안경을 착용해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통일부는 지난해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지정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탈북민 스스로 역량을 축적해 우리 사회 통합의 기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기념일 제정의 목적은 우리 모두가 편견 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따뜻한 마음과 진심을 통해 진정한 사회공동체로 만들기 위해서이다.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 덕분에 국내 생활에 잘 적응해 사회의 필수 구성원이 된 사람들도 많다. 이제 그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아닌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