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무리해서 많이 걸은 뒤 족저근막염이 생겨 한동안 꽤 고생했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운동화를 바꿔보고 기능성 깔창도 여러 가지 써보았지만, 결국 통증이 있을 때는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발바닥이 아프고 나서야 평소엔 당연하게 여기던 발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더군요. 지금은 예전처럼 무리해서 많이 걷지 않고, 되도록 올바른 자세로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겨울 이후로는 통증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최근, 스마트 깔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논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당뇨병성 족부 궤양을 예방하기 위해 이 깔창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당뇨병 합병증 중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발이 썩는 경우인데, 당뇨로 인해 신경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특정 부위에 압력이 계속해서 가해지면 궤양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발의 어느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마트 깔창은 이러한 고위험 부위를 조기에 감지해 당뇨병성 궤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운동 중이거나 걷거나 뛸 때 우리 몸이 지면을 누르는 힘, 즉 지면 반발력(GRFs)은 부상 예방은 물론 회복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런데 이 지면 반발력 데이터를 측정하려면 기존에는 ‘포스 플레이트’라는 크고 무거운 장비가 필요했기에 실험실 밖, 일상생활에서는 활용이 어려웠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포츠머스대학교가 개발한 스마트 깔창은 굉장히 의미 있는 기술적 진보를 보여줍니다. 단순한 압력 측정 기능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예측 모델을 통해 3차원 지면 반발력을 정밀하게 추정할 수 있게 된 것이죠.연구팀은 깔창에 내장된 압력 센서와 관성 측정 장치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켰습니다. 이렇게 훈련된 인공지능은 더 이상 대형 장비 없이도 깔창에서 얻은 데이터만으로 지면 반발력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예측 오차율은 4.16%로 기존 웨어러블 장비의 8~20%보다 훨씬 정밀합니다. 이러한 성능은 운동선수의 훈련 효율 향상은 물론 고령자나 부상 후 회복 중인 환자의 재활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모든 데이터는 블루투스를 통해 PC로 전송되고, 시간 정보가 포함된 CSV 형식으로 저장되어 다양한 분석 소프트웨어와 연동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다면, 깔창은 단순한 신발 액세서리가 아닌 우리 몸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중요한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오늘 들으실 곡은 베토벤의 자작 주제에 의한 여섯 개의 변주곡 op. 34입니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1802년 5월경에 착수한 곡으로 베토벤의 제자였던 바르바라 오데스칼키 공주에게 헌정되었습니다. 그녀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 곡의 독창적인 점은 여섯 개의 변주가 모두 서로 다른 조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대에는 매우 새로운 시도로 베토벤은 출판사에 이 사실을 강조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제는 전형적인 고전 시대의 ABA 구조를 따르며 중심부는 단 여섯 마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변주는 D장조로 원래의 선율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빈 공간을 음표로 가득 채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번째 변주는 B♭장조로 주제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높은 음역과 낮은 음역을 오가며 구성하는 기법이 돋보입니다.    이어지는 세 번째 변주는 G장조로 지속적인 8분음표 흐름이 주제의 형태를 흐릿하게 숨기면서도 긴장을 유지합니다.    네 번째 변주는 E♭장조이며 세 마디 박자의 리듬 속에서도 주제를 비교적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오른손은 옥타브로 중심부를 연주하고 왼손은 그 선율을 파편처럼 반주합니다.    다섯 번째 변주는 C단조의 행진풍 템포로 이 곡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 변주는 이어서 C장조로 전환되며 이는 F장조로 복귀하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변주는 화려한 전개가 이어집니다. 마무리 부분에서는 다시 주제가 등장하며 작품은 베토벤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내면적으로 응축된 정서 속에서 마무리됩니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변주 기법 중 즉흥적인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치밀한 구성과 조성적 실험을 통해 작곡가의 창조적 정신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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