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SK 실트론이 3년전 2022년 구미시와 '1조원 투자 약속  MOU' 체결후 투자 약속은 간곳 없고 최근 3조원 매각설이 나오자 구미시민과 노조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구미시청에서 집단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SK와 달리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 FC-BGA 생산 허브 '드림 팩토리'(Dream Factory) 사업을  경북 구미산단  중심에서 펼치고 있다. LG이노텍 구미공장은 인공지능(AI), 딥러닝,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총집결한 스마트 공장으로 지난 2022년 LG이노텍이 FC-BGA 사업 신규 진출을 위해 LG전자의 구미4공장을 인수해 구축했다.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하는 고집적 패키지 기판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 주로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에 적용된다. 최근 AI, 자율주행, 서버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커지면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이노텍 문혁수 대표는 "우리의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경쟁 상대는 일본 선진회사로 확고한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로 2∼3년 안에 그들을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 IT기술 총집결한 드림 팩토리…AI·무인화로 수율확보총력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FC-BGA 시장 규모는 2022년 80억달러(약 11조3300억원)에서 2030년 164억달러(약 23조2300억원)로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구미산단 드림 팩토리 내부는 웅장한 외관과 달리 실제 작업하는 근무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는 여러 대의 자율주행로봇(AMR)과 커다란 로봇 팔들로 모든 제품생산설비가 자동화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소한의 인원만 배치됐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강민석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부사장)은 "사람이 모든 이물과 수율 저하의 원인으로 (자동화를 통해) 사람이 터치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론적으로는 훨씬 더 높은 수율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일본업체 추월할 LG이노텍 드림 팩토리 LG이노텍의 드림 팩토리는 일본 업체를 콕 집어 추월을 자신있는 배경이다. 현재 글로벌 FC-BGA 업계 강자는 일본 이비덴과 신코, 대만 유니마이크론, 난야 등 일본과 대만 업체다.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전기가 LG이노텍보다 한발 앞서있다.업계 후발주자인 LG이노텍은 1995년부터 약 30년간 쌓아온 기판 기술에 공장 자동화·지능화를 통한 수율 확보로 선도업체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겠다는 전략이다.특히 기존 공장 대비 50% 수준의 인원으로 운영 중인 드림 팩토리를 향후 백엔드(뒷단)에 있는 엔지니어까지 AI로 대체하는 등 완전한 무인화에 가까운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FC-BGA는 일반 기판보다 기술 난도가 높고 수율 관리가 까다로워 불량률을 줄이는 것이 업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는 PC, 서버,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등 사용처나 제품군에 따라 FC-BGA의 수율이 50∼90%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이로 인한 유휴 또는 기존 인력들은 기타 업무나 다른 공장으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부사장은 "업력이 긴 일본 업체들을 하루아침에 뛰어넘기란 쉽지 않겠지만 국내 경쟁사나 일본 선진사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디지털화를 통해 수율을 높이고 이를 축적하면 (일본 업체를) 충분히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 LG이노텍 드림 팩토리 자동로봇 통해 2030년 조 단위 매출 달성목표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북미 빅테크 고객 대상의 PC용 FC-BGA를 본격 양산한 데 이어 최근 글로벌 빅테크 고객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고객사는 인텔, 솔리다임, NXP 등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확보한 새로운 고객사는 퀄컴, 브로드컴 등으로 추정된다.LG이노텍은 이르면 내년 서버용 FC-BGA 등 하이엔드급 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고 2027년까지 유리기판 등의 차세대 기판 기술도 내재화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수율을 무기로 추가 고객도 빠르게 확보해 FC-BGA 사업에서 오는 2030년까지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문혁수LG이노텍 대표는 4월 사내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올해 2분기는 하반기 성과 창출의 교두보가 되는 중요한 시기로 기판소재사업은 신규 사업의 경우 수율 확보와 품질 안정화에 집중하고, 기존 사업은 고객 물량 확보를 통한 성과 극대화에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 LG이노텍, 반도체 유리기판 투자 개시…구미에 시생산 라인 구축 LG이노텍이 유리기판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구미 공장에 반도체 유리기판 시생산 라인 구축하기 위해 장비 구매 발주를 냈다.유리에 구멍(홀)을 뚫어 신호를 전달하는 글라스관통전극(TGV)과 같은 반도체 유리기판 핵심 공정을 우선해 주요 장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를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유리기판 생산 기지로 점찍은 건 기존 기판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유리기판이 최종적으로 첨단 반도체 패키징에 적용되는 만큼 반도체 및 패키징 생산과의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LG이노텍은 구미 공장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 라인을 뒀다. 향후 반도체 유리기판의 고객 확보와 기판 활용 범위를 넓히는데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 LG 이노텍 경북도 구미시와 6천억원 MOU 체결   LG이노텍은 지난달 25일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협약(MOU)을 통해 6000억원 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바 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에 반도체 유리기판 및 FC-BGA,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LG이노텍의 이번 투자로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을 둘러싼 국내 대표 기업 간 경쟁 구도도 명확해졌다. 국내 전자 산업을 대표하는 SK, 삼성, LG가 맞붙게 됐다. 앞서 SK는 SKC자회사 앱솔릭스가 미국 조지아에 시생산 라인을 조성했다. 유리기판 성능 고도화와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대량 양산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삼성도 삼성전기가 세종 사업장에서 2분기부터 시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LG이노텍이 연말 시생산 라인을 운용하면 글로벌 빅테크나 반도체 기업 등 고객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LG 이노텍 강민석 부사장은 “올해 부터 가장 큰 고객사와 집중적으로 양산을 추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올해안 톱5안에 드는 고객을 추가해 내년부터 다양한 고객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힌 후 “미국발 관세 영향에 대해서는기판은 미국에 직접 수출되는 건 없어 공급망 관점에서 흔들릴 이슈는 없어 구미산단에 반도체 유리기판 투자를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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