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기대했던 흥행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유력주자 김문수 예비후보가 한덕수 차출론에 언급해 대선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김 후보는 22일 경합자 8명 가운데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경선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설에 대해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누구라도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을 꺾을 사람이 있으면 모두 힘을 모아서 반드시 이재명을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진행한 청년 토크쇼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우리나라 미래와 정치, 경제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요즘 좀 잠잠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나경원·김문수·홍준표 후보’에게 “전광훈 출마와 (극우) 노선에 함께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을 구하는데 모든 분들이 다 힘을 합쳐야 한다”며 “안 후보를 비롯해서 누구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분들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토크쇼에서 20여 명의 학생과 만나 정치·사회·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일관계와 관련해 ‘안보를 위한 협력과 과거사 청산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안보는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며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를 희생하는 건 현명한 정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이 왜 쳐들어와서 명성황후를 죽였느냐, 왜 나라를 뺏었냐고 해도 죽은 명성황후가 살아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경제 침체 현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성장률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건 기업인데, 삼성 이재용 (회장) 등을 다 감옥에 넣으려고 하니까 (한국에서) 기업을 안 하려고 한다”며 “외국 기업도 ‘한국 가면 이재용, 최태원, 신동빈 등 훌륭한 기업가도 감옥 가는데 우리도 중대재해(처벌)법하면 감옥 가는 것 아니냐’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기업의 이른바 ‘탈(脫)한국’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유력 대선 주자 우려대로 우리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가 아닌 것 같아 투자유치가 쉽지않다. 한 대행 차출론 언급 역시 이번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여서 후보 단일화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