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개미 투자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경수 경선 후보는 검찰청 폐지 등 공약을 발표했고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 정책 일관성이 없다며 비판했다.이재명 후보는 지난 주말 충청·영남 지역 경선에서 90% 내외의 압도적 득표율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흐름을 확인한 만큼 차분하게 정책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개미 투자자들의 경우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한 중도층에 가까운 만큼 본선을 앞두고 표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풀이된다.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 "대한민국 자산 시장이 부동산 중심인 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본시장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며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황당한 유머까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민주당이 추진하다가 정부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무산된 상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대선에 승리할 경우 이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 상법 개정에 실패했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며 "집안의 규칙도 안 지키면서 어떻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나"라고 되물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검찰청을 폐지하고, 통일부를 평화·협력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정치·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김 후보는 검찰 기능을 중앙수사청과 기소청으로 이원화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규모와 권한은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통일부는 '평화·협력부'로 전환하고 여성가족부는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그는 또한 중위소득 40%의 최저 소득을 모든 국민에 보장하는 '국민 기본생활 보장제도'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절대빈곤 '제로'시대, 품격 있는 선진국을 약속한다. 적정 소득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감세를 복원만 해도 절대 빈곤 없는 사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정책에 있어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일관성을 잃고 예측 가능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YTN 인터뷰에서 '과거 이 후보의 기본소득론 관련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을 한 적이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기본소득이 맞냐 틀리냐를 차치하더라도 정책이 일관성을 잃는 것은 좋지 않다는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제까지 진행된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누적 89.56%의 득표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자신은 5.27% 득표에 그친 것과 관련해서는 "특정 후보가 이렇게 일방적인 표를 가져가는 것은 건강한 민주당을 위해, 또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역전을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