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가 4월 23일로 20년을 맞았다. 정확히 20년 전인 이날 유튜브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자베드 카림이 "동물원에 있는 나"(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19초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온라인 영상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유튜브 기업은 2005년 2월 카림을 비롯해 페이팔 출신 3명이 설립했다. 영상 업로드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들은 이듬해 유튜브를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2조3562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세계적인 미디어 거물로 성장했다.시장조사기관 모펫네이선슨에 따르면 유튜브가 별도 기업이었다면 그 가치는 4750억∼5500억 달러(7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이 인수할 때보다 가치가 무려 333배 상승한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시밀러웹에 따르면 유튜브는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문자가 많은 웹사이트다. 유튜브는 이날 기준으로 지금까지 20조개가 넘는 영상이 업로드됐다고 밝혔다.모펫네이선슨 창립 파트너 마이클 네이선슨은 "유튜브는 스트리밍 분야의 승자"라며 "콘텐츠에 투자할 필요 없이 크리에이터들이 스스로 유입돼 비즈니스를 만들어주는 구조"라고 말했다.네이선슨에 따르면 유튜브는 올해 디즈니를 제치고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미디어 기업이 될 전망이다. 유튜브는 지난해 542억 달러(77조35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597억 달러의 디즈니를 추격했다. 이용자들이 TV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 시간은 전체 시청 시간의 12%로 디즈니와 폭스, 넷플릭스를 앞질렀다. 유튜브는 현재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검색이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와 같은 AI 챗봇의 부상으로 압박받는 상황에서 구글 사업의 핵심 축으로 남아 있다.유튜브의 성장은 주로 프리미엄, 음악, 유튜브 TV 등의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음악의 유료 구독자는 약 1억700만에 달하며, 2027년 말까지 1억4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 TV는 2027년 말까지 약 115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네이선슨은 전망한다.유튜브의 주요 경쟁자 중 하나는 코로나19 기간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다. 구글은 이에 대응해 유튜브 내에 짧은 영상 콘텐츠 쇼츠를 도입했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광고 수익 분배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쇼츠는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광고를 담는 시간이 부족해 수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틱톡의 부상에도 유튜브는 여전히 크리에이터 경제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닐 모한(Neal Mohan)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유튜브가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한 금액은 총 700억 달러를 넘는다. 그리고 이 금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