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인협회(회장 장하빈)는 26일 ‘은해사 산내 암자 순례 및 문화유적 답사’를 주제로 ‘2025 봄 문학기행’을 다녀왔다.이날 문학기행은 시인 55여 명이 함께했는데, 대구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이무열 시인이 동행해 해설과 문학을 접목한 깊이 있는 여정을 제공했다.방문지는 경산 상엿집, 환성사, 하양 무학교회, 은해사 산내 3대 암자인 백흥암·운부암·거조암 등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장소를 답사했다.여정의 시작인 경산 상엿집은 2009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조선시대 상엿집을 무학산 중턱으로 옮겨 복원한 곳으로, 현재는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민속적·학술적 가치가 큰 장소다. 접근이 어려워 미처 알려지지 않은 공간으로 이번 답사는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됐다.하양 무학교회는 ‘빈자의 건축’을 실천해온 건축가 승효상과 조원경 목사의 인연으로 탄생한 작은 교회로, 단순함 속에 깊은 철학을 담고 있는 곳이다.이어 은해사 산내 암자 기행에서는 불교문화유산의 보고이자 고즈넉한 선찰이 남은 암자들을 차례로 답사했다. 백흥암은 조각미가 뛰어난 보물 제514호 ‘수미단’으로 유명한 비구니 사찰이며 운부암은 근세 최고의 선승들이 머물렀던 선원으로 알려져 있다. 거조암은 고려시대 단청이 남아 있는 오백나한 도량으로,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결사를 시작한 유서 깊은 곳이다.이번 문학기행에 참여한 시인들은 은해사 성보박물관도 함께 둘러보며 불화와 청동유물, 추사 김정희의 글씨와 해강 김규진의 현판 등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장하빈 회장은 “역사와 이야기가 숨 쉬는 공간을 직접 걷고 바라보며 문학과 삶의 접점을 사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학기행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산을 재발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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