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3명 가운데 1명은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와 자해 시도 경험도 각각 8%, 22%에 달해 이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29일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위기청소년 지원기관 이용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기청소년이란 가정이나 학업,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일컫는다.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경험(우울감)했다'고 밝힌 위기청소년은 33.0%로, 직전 조사인 2021년(26.2%)보다 6.8%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40.5%)이 남성(25.6%)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12∼15세(35.9%), 16∼18세(34.2%), 9∼11세(17.9%) 순이었다.최근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위기청소년은 8.2%로 직전 조사(9.9%) 대비 1.7%포인트 줄었다. 자해를 시도한 비율은 18.7%에서 21.5%로 2.8%포인트 늘었다.자살 시도와 자해 시도 비율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았다. 자살 시도 이유는 '심리불안'(37.3%·복수 응답), '가족 간의 갈등'(27.0%), 학업문제(15.0%) 등 순이었다.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위기청소년의 55.1%는 관련 사실을 주위에 알린다고 응답했고, 자해 생각을 했거나 시도한 청소년도 50.5%는 그 생각을 주위에 알린다고 밝혔다. 알린 대상은 '친구 또는 선후배'(44.4%·복수응답), '청소년 기관이나 시설(43.8%)', '가족 또는 친척'(41.4%) 등이었다.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호복지연구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지지 체계는 가정인데 위기청소년 가정의 지지 기반이 상당히 취약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사회적 고립감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가출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7%로, 직전 조사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집을 나온 주된 이유는 '가족과의 갈등'이 69.5%(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자유로운 생활'(34.3%), '가정폭력'(26.3%), '학교 다니기 싫어서'(9.3%) 등이 뒤를 이었다. 가출 후 생활공간은 '친구 또는 선후배 집'(58.3%), '청소년쉼터(30.2%)' 등이 대부분이지만, '건물이나 길거리에서 노숙했다'고 밝힌 비율도 29.6%로 집계됐다.위기청소년의 17.3%는 디지털 성범죄 및 개인정보유출 등 온라인 인권침해 피해 경험이 있었다. 여성(23.4%)이 남성(11.2%)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가정 밖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생활비 부족(55.4%)이었고,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 방안은 '생활비 등 경제적 지원'(39.7%)이었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6∼9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쉼터 등 위기청소년 지원기관을 이용했거나 입소한 경험이 있는 만 9∼18세 청소년 46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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