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를 모르는 사람들도 산소(墓)의 좌향과 자기가 살고있는 집이 남향이니 북향이니 하는 정도는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청룡·백호란 단어처럼 좌향도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음·양택을 막론하고 어떠한 장소에 안착할 때는 그에 맞는 방향이 있다.    예를 들어 등산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도 편안한 방향이 있다. 산의 정상부를 등 뒤에 두고 위에서 낮은 곳을 바라보면서 앉아야 편하지만 밑에서 위로 쳐다보면서 앉아 휴식을 취한다면 뭔가 이상하면서 편하지 않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도 편리하고 우주 속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연구하는 학문이 좌향론이다. 풍수의 구성 원리를 산(山), 수(水), 방위(方位)로 볼 때 좌향론은 방위와 관련된 것으로 이기론이라고도 한다.    형기론과 이기론은 풍수학문의 양대 축으로써 형기론은 역사적으로 하나의 일관된 학문으로 구성되어 발전하여왔지만 이기론은 형체도 없고 눈에도 보이지 않는 우주 속의 좋은 기운을 찾아내야 하기에 과학적 근거나 문헌적 자료가 부족한 것도 있다.    그러나 풍수 현장에서는 주역의 원리를 적용하여 꾸준하게 많이 이용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기 풍수는 나경(패철)이란 도구를 이용해 방향을 측정하는데 산을 떠난 도시공간에서는 형기 풍수보다 이기 풍수가 훨씬 쓰임새가 많다. 그것은 비록 길지가 아니더라도 좌향으로 그 길함을 충분히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음·양택을 막론하고 좌향을 정하는 방법으론 이기론을 제외하고는 원칙이 없다. 형기학에선 일체의 언급이 없고 그저 산줄기가 끝날 때의 방향으로 좌향을 정하라고만 한다.    이기론은 좌향론이라 부를 만큼 방향을 중요하게 여긴다. 좌향은 혈을 기준으로 하여 혈이 등진 뒤가 좌(坐)이고 혈에서 앞쪽으로 바라보는 방향을 향(向)이라 하며 서로 상대 방향이 된다. 좌향론은 방위론이라고도 하며 지세의 기운이 방향에 따라 차이가 나는 이유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풍수에서는 우주의 좋은 기운과 땅속의 생기를 더 많이 공급받기 위해 정확한 생기선을 찾아 음양오행의 법칙에 맞춰 좌향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그 좌향에 속하는 기(氣)가 어떠한가를 보고 땅의 성격과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가 보통 방위를 말할 때는 동서남북의 4방위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풍수에서의 방위는 개략적인 방위가 아니라 상당히 세분화된 정확한 방위를 일컫는다. 음·양택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좌향을 볼 때는 24방위로 세분되지만 음택풍수에서 실제로 시신이나 유골을 안치할 때는 우주의 좋은 기운을 받아 영혼의 안녕과 후손들의 부귀왕정을 도모하기 위해 120방위까지도 나누어 판단한다.    이처럼 방위를 세분하는 것은 시신이나 유골은 한번 좌향을 정해 안치하면 땅은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영구적으로 그 좌향의 길흉에 따른 음양의 생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신의 하관(下棺)시에는 망명과 그 땅의 납음오행을 비교하여 육친법으로 유리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360도를 120칸으로 나누어놓은 분금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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