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청에서 ‘기자하지 마라’는 충고섞인 이야기가 담겨있는 메모가 발견돼 큰 충격을 받았다.
처음 볼 땐 별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점차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이 메모지를 읽고 지난 7년간 세월 속에 기자라는 직업으로 과연 열심히 의욕적으로 일했는가? 독자와 주민의 입장을 대변했는가? 과연 나는 기자로서 몇점인가? 이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며칠전 정년이 5~6년 남짓 남은 한 경찰관은 “우리 직업은 퇴직 후 고향에서는 못 사는 직원이 많다”며“ 좁은 동네에서 법대로 집행하면 친구나 계모임 등에서 별소리 다 듣는다”며 속내를 밝혔다.
또 그는“그렇다고 경찰신분으로 범법행위에 눈감는 것도 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백번 잘 해주다가 한번 잘못하면 당사자들은 마음에 새겨 두었다가 평생 경찰하나 두고 보자는 등 별소릴 다 듣는다며”한탄 했다.
한편 생각하면 박봉으로 빠듯한 생활 속에 퇴직 후 노후생활과 고향의 지인들의 눈총을 생각하면 남들은 퇴직 후 고향에 돌아와 정착하는데 거꾸로 고향 떠날 생각에 요즘 잠을 설친다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에서는 기자란 신분도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규모 군단위 도시에서 기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주민의 눈과 귀가 되어 활동하다 보면 기사 때문에 피해를 본 공무원이나 주위에서 여러 경로로 협박과 폭언 등에 기자들도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나 기자는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정년 후 주위에서나 주민들이 존경해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작은 도시일수록 지역주민과 밀착해 귀를 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자기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경원시 하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도시일수록 사회단체나 감사부서, 법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많지만, 이런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군소도시일수록 지차체의 힘과 권위는 막강하며 상대적으로 견제세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언론이 견제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주민위에 군림하는 지자체와 소위 힘 있는 분(?)들만 떵떵거리며 잘 사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후배기자가 “형님은 기자 왜 합니까?”라는 질문에 “다음세대인 우리 후손들이 좀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고 고향을 자랑스럽게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알의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해주고 싶다.
언론(言論)인으로서 비록 사랑은 못받지만 천직으로 생각하고 빛과 소금의 역활에 더욱 충실 할것을 새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