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인간이 가장 추구하고 소유하기를 희망하는 덕목이다. 세상살이에 고난도 많고 근심, 걱정도 많지만 궁극적 목적은 행복을 바라고 사는 것이다. 인간 최대의 고민이 바로 행복에 있는 것이다. 불행을 멀리하고 인간의 소원대로 각자가 그렇게 되기만을 기다리며 사는 것이 사람이다.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는 격언처럼 인간은 모두가 기다림의 존재이다. 외출한 식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한 사람이라도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끼고 모든 식구를 만나면 웃음이 생긴다. 그래서 행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가정의 구성원은 식구이다. 그 중에 자식이 행복의 원천이며, 국가의 거목이 될 자재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청소년들이 누리는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호기심도 생기고 결론이 궁금해서 끝까지 지켜보았다. 여러 가지의 기상천외한 얘기들도 많았지만 결과는 평범한 것이었으나 흥미진진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돈 많은 재벌가도 아니고 재주 많은 기능인도 아니며 계급 높은 국회의원이나 장관, 정치가도 물론 아니고 청소년의 눈에 비치는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아무런 제지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껏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은 어릴 때 시간이 가고 세월이 빨리가서 어른이 되고 싶은 때가 저마다 다 있었다. 어른은 자유롭고 돈도 마음대로 쓰고 하고 싶은 욕심도 다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월간 잡지를 뒤척거리다 흥미로운 기사를 읽게 되었다. 미국 동부의 명문 여자대학 7곳을 가리키는 세븐 시스터스의 한 대학에 교수로 임용된 한국계 미국인의 사생활에 관한 내용이었다. 최연소 교수로서 전공은 피아니스트였다. 자부심이 넘칠 만한 지위였으나 교수보다는 아직도 학생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리지 않기 위해 또 다른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이 되었다고 한다. 교수이면서 학생의 신분인 그녀는 사회학을 배우면서 ‘사람과의 교제’에 대해서 공부하길 좋아했다고 한다. 그녀의 평소 생각은 “제가 좋아하는 공부의 주제는 사회와 사람들입니다. 한 때 문학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르치고 있는 음악도 결국 사람사는 얘기가 아닌가요”하면서 인성학(人性學)쪽에 흥미를 두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가끔 피아노나 열심히 치고 가르치지 웬 엉뚱한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느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교수님이 대답은 간단했다. 저가 “제일 하고 싶었던 것 하게 되었으니”였다. 손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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