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동전쟁이 벌어졌을 때 외국에 유학하고 있던 이스라엘 학생들이 국가가 혼란스럽고 위기에 처해 있는데 그 나라의 국민으로서 혼자 편안하게 공부한다는 것은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애국심으로 귀국해 군대에 입대한 사실이 전세계에 알려졌다. 국가가 없다면 ‘나란 존재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연평도, 천안함 사건 이후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많이 달라졌고 좌편향 했던 사람도 국가관을 알게 되고 민족의식을 새롭게 된 동기가 되었다. 예부터 백성된 의무는 평범한 것이었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것이었다.’ 요즘은 어떠한가. 국민의 국가에 대한 충성도는 어느 정도이며 국가관은 무엇이며 국민의 정체성은 어떠한가. 국가와 나의 관계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연 애국지사나 독립운동가처럼 나보다는 국가가 먼저인가. 조국 통일을 위해서 몸 바쳐 희생할 각오는 되어 있는가. 정확한 대답을 기대하기 보다 모두가 스스로에게 한번 쯤 던져보고 싶은 질문이다. 그리고 내가 먼저인가, 국가가 먼저인가. 시대에 따라 우리의 조국관도 다르리라 생각한다. 어느 운동부 감독님이 세계 경기대회에 출전하기 앞서 선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첫마디의 화두가 “선수 여러분! 지금부터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부터 가져야 합니다.”라고 역설한 얘기를 듣고 정말 많이 생각하고 깨닫는 시간이 있었다. 그 말씀 속에는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좋은 성적으로, 그리고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는 깊은 뜻이 담긴 훈화라 하겠다.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 36대 혜공왕 때 홀연히 유신이라는 신하의 무덤에서 회오리 바람이 일어났다. 그 속에서 준마를 탄 사람의 모습이 장군 같았다고 한다. 또 갑옷을 입고 병기를 가진 40여명이 그 뒤를 따라와서 사라져 버렸다. 조금 후에 그 능속이 흔들리며 우는 듯 하소연하는 듯한 말이 들려왔다. ‘소신(小臣)은 평생토록 시대를 돕고 환난을 구제하며 나라를 바로 잡은 공이 있으며 지금 넋이 되어서도 나라를 진압하고 임금을 도와 재난을 물리치고 난국을 구하는 마음은 잠시도 변함이 없습니다. 군신들이 나의 공을 생각하지 않으므로 저를 먼 곳으로 보내 주소서’하고 간청했다. 왕이 말하기를 ‘나와 공(公)이 나라를 수호하지 않으면 이 백성들은 어찌하겠는가. 공은 다시 전과 같이 노력하라.’고 타일렀다. 바람은 그치고 평화가 왔다. ‘나는 국가의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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